'골초'로 불릴 정도로 애연가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하철 객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불붙은 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밤 북한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지하철 시운전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보도 영상을 지난 26일 내보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당시 평양 개선역을 출발해 통일역, 승리역, 봉화역, 영광역까지 구간을 왕복하며 운행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하철 객실에 오른 김 제1위원장이 오른손에 담배를 낀 채 좌석에 앉아 관계자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바로 옆에는 재떨이도 놓여 있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10대 시절부터 흡연한 것으로 알려졌다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 씨는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라는 책에서 김 제1위원장이 10대 중반부터 술과 담배를 시작했으며, 자신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김 제1위원장을 '애연가'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이브생로랑'을 좋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당시 지하철 시운전 행사에 참석해서도 에스컬레이터로 지하철 플랫폼으로 내려갈 때부터 시작해 6분여 동안에만 총 4개피의 담배를 피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7일 "연장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담배를 피움으로써 내부적으로 자신이 모든 걸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남성들에서 흡연은 일상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남성의 흡연율은 53%로, 조사 대상 아시아 10개국 중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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