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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내몰린 공개수배 절도범…피의자 관리·검거 허술

죽음 내몰린 공개수배 절도범…피의자 관리·검거 허술

김광현

작성 2015.12.01 13:47 수정 2015.12.01 13: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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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에서 수갑을 풀고 도주한 절도범이 공개수배 3일만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져 경찰의 허술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허술한 관리로 피의자를 놓친 경찰은 강력범도 아닌데 이례적으로 공개수배하고 신중하지 못한 검거작전으로 단순 절도범을 죽음으로 내몬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장물판매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24살 설모씨는 다음 날 경찰과 함께 절도를 저지른 현장을 확인하러 나갔다가 형사 기동 승합차에서 도주했습니다.

당시 형사 3명이 있었지만 2명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머지 1명은 차량 밖에 있었습니다.

설씨는 옆 자리에 있던 경찰이 앞좌석으로 옮겨탄 사이 수갑과 포승줄까지 풀고 달아났습니다.

차문은 잠겨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따라나섰지만 담을 넘어 도주하는 설씨를 놓쳤습니다.

설씨가 수갑을 어떻게 풀었는지도 의문입니다.

경찰은 도주 하루 만에 달아난 설씨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전격 공개수배했습니다.

전과 9범의 설씨는 상습 절도범이지만 강력범죄 피의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공개수사 전환이 성급했다는 목소리가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설씨가 여자친구 동생의 아파트에 은신한 사실을 알아낸 뒤 성급하게 검거에 나서다가 투신 빌미를 줬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20층에 설씨가 은신한 주택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습니다.

창문에 발을 걸쳤던 설씨는 경찰이 집안으로 진입하자마자 20층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검거작전에 나섰던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도주 당일인 지난달 27일 설씨가 아파트에 들어간 것이 CCTV에 확인된 후 출입흔적이 없었다"며 "일단 초인종을 3번 눌러 인기척이 없자 도주나 자살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119구조대원을 동원해 문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119와 함께 투신에 대비한 에어매트를 펴는 것을 검토했으나 3층 철구조물 때문에 설치가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에 있는 도주범 검거 시 투신 등 만약의 상황에 충분히 대비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급하게 검거에 나선 것 같다"며 "공개수배로 얼굴이 알려지고 불안한 심리상태의 피의자가 경찰의 추적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설씨가 은신했던 아파트에서 금고를 발견해 안에 있던 현금 110만원과 반지, 목걸이, 팔찌 등 귀금속 4점의 범죄연관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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