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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사는 원숭이…'삼순이' 가족의 가슴 아픈 이별

아파트에 사는 원숭이…'삼순이' 가족의 가슴 아픈 이별

권재경 에디터, 정경윤 기자

작성 2015.11.10 08: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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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 자세히 보니 한 남자와 ‘원숭이 한 마리’가 놀고 있습니다. 긴 꼬리에 큰 눈을 가진 이 원숭이 이름은 ‘삼순이’. 삼순이는 동물원이 아닌 이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삼순이는 ‘게잡이 원숭이’로 원래 동남아시아 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종입니다. 대체 어떤 사연으로 한국에 온 걸까요?

삼순이는 11년 전 인도네시아의 한 식당에서 지금의 주인 문수인 씨와 처음 만났습니다. 철창에 갇혀있는 삼순이는 식용이었던 겁니다. 문수인 씨는 돈을 내고 삼순이를 풀어줬고, 삼순이는 수인씨 주변을 맴돌며 계속 쫓아왔습니다. 수인 씨는 삼순이를 한국에 데려왔습니다. 그렇게 함께한 지 벌써 11년.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정도로 소중한 ‘가족’이 됐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삼순이는 멸종위기종이었던 겁니다. 앵무새의 경우 CITE 2급이어도 개인이
사육할 수 있지만, 포유류는 개인 사육이 불법입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수인씨는 환경부에 삼순이를 신고하고 맡아줄 곳을 수소문 했습니다. 해외 출장을 자주 가는 수인씨도 삼순이를 온전히 돌보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동물원에 문의한 끝에 겨우 한 동물원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삼순이를 맡길 곳을 찾아 다행이지만, 막상 시설을 찾고 보니 수인씨는 이제 어쩔 수 없이 삼순이를 보내야만 합니다. 그렇게 이별을 준비하는 삼순이 가족. 삼순이는 이번에도 쉽게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수인 씨도 삼순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지 걱정돼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식당에 갇혀있던 원숭이. 그때 수인 씨가 내민 손이, 11년 동안 품어준 따뜻한 가족애가 삼순이에게 새로운 곳에서 적응할 수 있는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