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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미화원 어머님들 오늘 하루 푹 쉬세요"

* 대담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 한수진/사회자:

지난 주말에 있었던 따뜻한 소식의 주인공들 모셔볼까 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 기숙사를 청소하는 미화원들이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기숙사 생활을 하는 100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서면서 미화원들에게 감사의 휴가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이 시간에는요, 이 아름다운 선물을 준비한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학생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휘수 군 안녕하세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에 고맙습니다. 지금 몇 학년이신 거죠?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과학기술원의 자연과학부 2학년에 다니고 있는 전휘수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기숙사 생활 하고 계신 모양이에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을까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저희가 처음에 신입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행사로 RA활동이라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봉사화동을 계획을 하게 되면서 외부에 나가서 봉사 활동하는 것보다 저희 주변에 있는 분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휘수 군이 제일 먼저 생각한 건데 처음에 이런 계획을 주변에 알렸을 때 뭐라고들 하던가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처음에 제가 전담하고 있는 1학년 신입생 학생들한테 이야기를 꺼냈었는데요. 다른 외부에 나가서 하는 봉사활동보다 굉장히 신선하고 보람찰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대부분 친구들이 하고 있는 봉사활동과는 다르게 스스로 감사한 분들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자발적인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고 많이들 동참하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100명이나 모았을까요? (웃음) 쉽게 잘 모이던가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처음에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20명의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려고 계획하다 보니까 인원수가 20명으로는 한 동의 기숙사밖에 청소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렇게 처음에 계획을 하게 됐는데 한 동만 하게 되면 한 분의 미화원에게만 봉사를 할 수 있는 그런 것밖에 안 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기숙사 한 동을 미화원 한 분이 담당하시는 모양이에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모두 몇 동이나 기숙사가 있어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총 9동의 기숙사가 있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크네요. 보통 한 동에 몇 층이나 되나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보통 17층에서 많게는 26층까지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걸 평소에 미화원 한 분이셔 다 하셨다는 거예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평소에 저희도 몰랐는데 이번에 조사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어렵게 청소를 하고 계신다는 걸 알게 돼서 이번 기회에 전체 동에 휴가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신입생들 전체 대상으로 모집을 해서100명의 학생들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나눠서 한 건가요? 어떻게들 했어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학생들이 금요일날 다른 요일에 비해서 수업일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날짜로 잡고 각자 수업시간이 없는 시간에 2~3시간씩 역할을 나눠서 미화원분들이 하시는 일들을 배분해주고 저희가 본인이 편한 시간에 나와서 봉사활동을 돌아가면서 할 수 있게 계획을 했고요.

▷ 한수진/사회자:

담당 구역을 그날 하루에 마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수업이 없는 시간이 나와서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시간대가 있기 때문에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 12시 2시 4시 네 타임에 나눠서 친구들에게 조사를 받고 제가 역할 분담을 해서 효율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들 잘 해줬어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당연히 청소를 많이 해본 친구들이 아니기 때문에 미흡한 점은 있었지만 학생들도 스스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평소에 해주시던 만큼 깨끗하게 청소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미흡한 점도 많이 있었고요. 저희가 이렇게 많은 인원이 들어갔음에도 부족한 점들이 많았었는데 평소에 한 동당 한 명씩 담당하는 미화원분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혹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참가 학생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분은 없었나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저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게 됐는데 중간 중간에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발생했어요. 마지막 4시 타임에 함께한 친구들이 다음날 미화원분들이 청소를 새로 시작하실 때 아침에 깨끗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중간에 이야기를 했더니 남아서 7시 8시까지 저랑 함께 청소를 해줬는데. 처음 얘기했던 2시간 2시간 반 이상 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부담될 수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해준 친구들한테 너무 감사했고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훈훈하네요. 어쨌든 청소하시는 분들의 힘든 것도 잘 알게 되셨을 것 같아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네.

▷ 한수진/사회자:

사실 매일 청소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기숙사를 매일 청소해주시는 미화원 분과도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휘수 군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기숙사 미화원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송복자 님 안녕하세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반갑습니다. 아니 학생들 청소 괜찮게 잘 했던가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아직까지 출근 전이라 아직

▷ 한수진/사회자:

가보지 못 하셨어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가보지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통 청소 일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되시는 거예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6시 40분부터 정리해서 7시에 시작해서 4시까지 마무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제 곧 준비를 시작하셔서 7시부터.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 한수진/사회자:

아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미화원 한 분이 기숙사 한 동을 다 담당하시다고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송복자 님께서는 몇 동을 하시는 거예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한 동인데 17층까지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17층까지.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 한수진/사회자:

힘들지 않으세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힘들지만 재미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사람이 한 개 동을 다 하면 7시부터 해도 4시까지 마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일들을 하셔야 하는 거죠?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쓰레기 먼저 비우고 쓰레기 비우면서 그 다음에는 로비, 복도, 창틀 등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 닦아야 하는 거고. 화장실도 청소하셔야 될 거고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 한수진/사회자:

그걸 지금 송복순 선생님이 17층까지 있는 건물 하신다는 거고. 이런 일을 학생들이 도와준다고 온 건데 학생들이 청소해주겠다는 소식 들으시고 어떠셨어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너무 다들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소식을 듣고 학생들이 저희들 생각해줘서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마음 써주는 게 참 고맙잖아요. 기특하고.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 한수진/사회자:

특별한 선물도 받으셨다면서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 한수진/사회자:

어떤 거 받으셨어요? 무슨 핸드크림도 주고 했다면서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네. 학생들이 그날 찾아와서 플랜카드하고 음료와 함께 핸드크림을 선물 받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핸드크림 써보셨어요? 핸드크림 좋지 않아요? (웃음)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네. 너무 부드럽고 향도 좋고. 감사할 뿐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기분이 좋으니까요. 그러면 금요일 하루 쉬신 거 아니에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 한수진/사회자:

뭐하고 쉬셨어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밀렸던 집안일 하고 소중한 휴식시간을 가져 저는 보람 있게 하루를 보냈어요.

▷ 한수진/사회자:

모처럼 집안일도 좀 하시고. 다음 날은 야유회도 있었다면서요? 미화원들?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네 그곳에서 저희들 도와준 학생들 자랑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그랬더니 다른 동료들에게 그랬더니 너무 저희를 부러워했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숙사 일 하지 않는 분들 다른 분들. 그분들은 많이 부러워했다는 말씀이시군요. 휘수군?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 한수진/사회자:

송복자 선생님 말씀하는 거 들으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처음에는 준비를 하면서도 과연 좋아하실지 좀 불편하시지 않을지 걱정했는데 봉사 전날에도 인사를 드리면서 어머님들끼리 말씀하시는 걸 얼핏 들었어요. 살다 보니까 이런 일도 있다고 하셨을 때 저희 부모님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한편으로는 울컥하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를 많이 드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부모님이 아시면 칭찬 많이 하시겠는데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네 (웃음)

▷ 한수진/사회자:

우리 아들이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청소 용역 업체에 연락도 하셨다면서요?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저희가 일을 대신 해드리게 되면서 발생하게 되는 문제점들이 있더라고요. 저희가 하루 휴가를 드린다고 해서 처음에 청소 업체에 여쭤봤는데 미화원분들이 이 일을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대신한다고 해서 임금을 받지 못하면 한편으로는 저희가 잘못하는 일이다 라고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확인해드렸고 저희가 이런 식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데 그 부분 추가하신 걸로 인정해주실 수 있는지 먼저 여쭤보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 생각 많이 하셨어요. 송복자 어머니, 휘수 학생 청소를 제일 먼저 생각한 학생인데 이 학생과100명의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고 전휘수 군도 서로 인사 나누시고 인터뷰 마무리 하겠습니다. 서로 인사 나눠주세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안녕하세요. 휘수 학생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안녕하세요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제가 학생들에게 너무 감사해서 제가 대신해서 우리 기숙사 동료들 대신해서 인사드립니다. 기숙사 학생들이 저희를 위해 자원하여 대신 청소를 해줘서 감사해요. 학생들이 저희에게 자식처럼 너무 소중해요. 방학 때 학생이 없으면 그립고 보고 싶기도 한답니다. 

학생이 선물해준 소중한 하루를 보람 있게 썼습니다.저희도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더 기쁨으로 일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울산과학기술원 전휘수 군: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이 준비를 많이 하셨네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숙사 미화원 송복자 씨: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울산에서 있었던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들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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