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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CFA 신순규…그의 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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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하버드, MIT 등 세계적 명문대 동시 합격, 하버드대학 심리학 학사,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학 및 조직학 박사, 1998년 미국 최대 투자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 애널리스트로 입사. 2003년에서 2006년 사이 펀드 수익률 미국 상위 10%….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전문 애널리스트 ‘신순규’ 씨.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누구보다 특별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놀랍게도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 1급입니다. 심지어 공인재무분석가(CFA) 자격증을 갖고 있는 시각장애인은 그가 ‘세계 최초’입니다. 비장애인도 이루기 힘든 성공 신화를 써낸 신순규 씨.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이 ‘시각장애를 극복한 특별한 사연’으로 받아들여지길 원치 않았습니다. 장애는 그에게 극복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장애 덕분에 ‘남과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녹내장과 망막박리로 9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부모님은 아들이 시각장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마사’가 되는 걸 바라지 않았고 없는 살림을 쪼개서 그에게 ‘피아노’를 선물했습니다.

볼 수 없는 그가 ‘악보를 보는 방법’은 하루 종일 곡을 들으며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한번 들은 것을 잘 잊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피아노에 매진하며 더 넓은 세계를 ‘보기 위해’미국 유학까지 갔지만, 피아니스트의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음악 대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곡을 외우면서 터득한 높은 집중력으로 공부에 빠져든 그는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해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그 후 MIT에서 경영학과 조직학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교수의 꿈을 꿨습니다.

그런데 장애인에게 장벽이 있는 직업을 연구하던 중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는 진로를 바꿨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장애인의 벽을 넘은’ 성공사례가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위해 넘어야 할  벽은 높았습니다. 그는 공인재무분석사(CFA) 시험에 응시하고자 했지만 출제위원회가 보안을 이유로 점자 출제는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문제와 계산기의 답을 읽어줄 사람을 옆에 붙여주는 조건으로 시험을 치렀고 결국 2003년에 CFA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시각장애인 최초로 전문 애널리스트가 됐습니다.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월가의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치열한 금융계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나 싶지만, 오히려 그는 시각 장애가  애널리스트로서 ‘핵심을 볼 수 있는’  훌륭한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익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각장애와 난독증 학생들에게 녹음교과서를 제공하는 단체 ‘러닝 앨라이’의 이사직도 겸하고 있는 신순규 씨. 최근 에세이집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을 국내에 출판하면서 한국을 방문한 그는 장애인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장애인은 일을 좀 못해도 된다’는 회사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 회사는 장애인이 한 사람 몫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사람 그 자체의 능력만을 평가하는 사회,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진정한 평등사회의 모습이 아닐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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