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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정체불명의 병, 누구냐 넌?







지난 4월, 우리나라를 덮친 메르스.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였습니다. 1달 넘게 계속된 메르스 사태 대처를 보면서 많은 사람은 메르스 자체보다 이에 대처하는 정부와 의료진의 잇따른 헛발질에 더 놀라고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메르스가 기억에서 희미해질 때쯤인 지난 27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의문의 폐렴 환자들이 발생했습니다. 동물생명과학대 학생 여러 명이 정체불명의 폐렴 증상을 보였는데, 전염 속도가 일반적인 폐렴보다 빨라 격리조치됐습니다.

동물생명과학대 건물 한 동은 통째로 폐쇄됐습니다. 동물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구실 건물이 폐쇄됐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메르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닌지 불안해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이 '정체불명의 병'에 대해 우리가 알아낸 것은 무엇일까요? 건국대병원 의료진은 의문의 병이 브루셀라증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브루셀라증은 무엇일까요?

브루셀라증은 소나 돼지에게 나타나는 전염병입니다. 이런 동물들에게 감염된 브루셀라 균이 호흡기나 상처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동물을 다루는 특정 직업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직업병의 일종인 브루셀라증이니, 동물을 연구하는 동물생명과학대에서 인간에게 전염됐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감염병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 기관인 질병관리본부는 발병 원인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호흡기 세균부터 메르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까지 모두 음성반응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가능성이 제기된 브루셀라증 등에 대해서도 모두 환자들이 음성으로 조사됐다는 겁니다.

물론 질병관리본부는 음성이라고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고 3주 뒤에 다시 검사해서 재차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곰팡이 등 미생물이나 화학물질이 관련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합니다.

결국, 아직 우리는 이 병의 정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셈입니다. 다행히도 건국대는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대상에 오른 환자 31명 중 격리되었던 23명의 상태가 모두 호전됐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메르스 사태처럼 대규모로 확산하지 않고 이대로 병이 사라진다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병의 정체를 파악하고 완전히 진압할 때까지는 안심해선 안 됩니다. 낯선 감염병 앞에서 방심했다가 국가적 혼란을 빚은 '메르스의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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