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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디자인으로 나눔 실천

배재학 기자 jhbae@sbs.co.kr

작성 2015.10.28 02:27 조회 재생수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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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디자인 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분입니다. 나눔 디자이너, 또 산업디자인계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진작 모시려고 했는데, 지난 7월이죠.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하시고 얼마 전 'IDEA 2015'까지, 세계 3대 디자인상을 거의 석권 하셨는데, 늦었지만 수상 소감부터 들어보죠.

[배상민/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 나눔디자이너 : 기업도 아니고, 학교 연구소에서 학생들끼리 같이 연구를 해서 저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낸 것들을 좋게 평가해주시니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수님 디자인 같은 경우는 사회공헌 디자인이고, 뒤에 보이는 것이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 받은 작품 ‘박스쿨’인데, 어떤 작품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배상민/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 나눔디자이너 : 박스쿨은, 제가 제3세계를 다니면서 안타까웠던 것들이, 베이직 인프라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들이 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배로 옮길 수 있고 차로 옮길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 있지 않습니까. 그 박스 안에 스마트 기기를 다 집어넣었습니다. 다 집어넣어서 이것을 오지나 베이직 인프라가 없는 곳에 그냥 던져 놓으면 그것이 분해되고, 그 안에 있는 시스템이 스스로 유지가 되면서 그 안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세계 최고의 스마트 교육을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난달 ‘IDEA 2015’에서 수상한 작품은 쓰레기로 만든 쓰레기통, 특이한데요. 그것도 좀 말씀해 주시죠.

[배상민/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 나눔디자이너 : 폐지를 모아서, 그것들을 다 버리는 것 아닙니까. 그 폐지들을 다시 모아서, 그걸 가지고 프레셔(압축기)를 통해서 쓰레기통 형상을 만드는 거에요. 사람들에게는 쓰레기를 버릴때 아 내가 버리는 쓰레기가 오염시킬 수도 있고,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그런 개념으로 만들어낸 쓰레기통입니다.]

다 이게 스토리가 있는 작품들이네요. 교수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 27살에 유명한 학교죠,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교수도 하시고, 그 당시 뉴욕에서 디자이너도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그 잘나가는 걸 다 놓고 한국으로 와서 사회공헌 디자인을 한 그 배경이 조금 궁금한데 여쭤봐도 될까요.

[배상민/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 나눔디자이너 : 뉴욕에서 저는 14년 동안 열심히 상업적인 디자인으로 최고가 되어보려 열심히 살아봤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작은 성공도 하게 되고요. 그런데 그 성공 안에서 행복할 줄 알았는데, 가만히 제가 하는 일들을, 수도 없이 하는 일들을 보니까 제가 '아름다운 쓰레기'를 끊임없이 찍어내는 그런 상업적인 디자이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가치는 그대로 있는데 껍데기만 화려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소비를 조장하는 앞잡이가 돼 있는 걸 느꼈어요. 그게 너무 힘들었고, 뭔가 가치 있는 일을, 저희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에서 기회를 주셨고, 그것이 기회가 돼서 여기에 와서 제가 '필란트로피 디자인, 사회공헌 디자이너라는 것을 2005년부터 하고 있습니다.]

지금 작품 2가지 정도 소개해 주셨지만, 다 그냥 보는 디자인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이 이용하고 또 교수님께서 '하위 90%를 위한 디자인’을 하겠다는데, 교수님에게 있어서 ‘디자인’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배상민/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 나눔디자이너 : 제가 연구소가 하나 있어요. 연구소 이름이 'I Design, therefore I am.' 나는 디자인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렇게 이름을 지은 이유는 제게 디자인은 제가 사는 의미입니다. 제가 사는 이유이고, 제가 이 세상과 소통하는 연결 창구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과 나눌 수 있는 어떤 것이 저한테 있어서 디자인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많이 힘들죠. 취직도 힘들고 너무 힘든데, 우리 젊은이들에게 용기 줄 수 있는 말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배상민/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 나눔디자이너 : 물론 사회적인 문제가 있고, 시스템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또 하나 생각해봐야 할 측면은 젊은 친구들이 너무나 같은 꿈을 꾸고 있지 않나, 같은 곳을 향해서 경쟁하고 있지 않나. 그런 쓸데없는 과당경쟁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하게 돼요. 그래서 제가 젊은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자기들만의 꿈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자기들만의 꿈을 찾아서 그 꿈을 향해서 도전하면, 경쟁이 사방으로 나뉘기 때문에 조금 더 쉬워질 수 있을 것 같고. 그 꿈을 찾는다는 이야기는 참 많이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가 참 힘들잖아요. 제가 만든 말인데, 셀프마킹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뭐고, 내가 정말로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고, 내가 정말로 미쳐서 할 수 있는 게 뭐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보고 그곳을 향해서 달려간다면, 각자의 자리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우리 교수님도 정말 어렵고 지친 사람들을 위해서 더 멋진 디자인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