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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이사해도 전입신고 못 해"…오늘만 사는 그알 PD?




지난 1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후폭풍이 큽니다.

수행기사들의 VIP 매뉴얼부터 효성 그룹 후계자의 비자금 의혹까지. 많은 사람이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방송 화면에서 보신 것처럼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행을 당하기도 하고, 수행원과 몸싸움을 벌인 배정훈 PD의 안위를 걱정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배정훈 PD를 만났습니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팀에 어떻게 들어간 건지?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SBS) 교양국에선 영장 나왔다고 한다. 군대 가는 영장이 아니라 구속영장 느낌? (웃음) (원래 이 팀에 있던) 선배 한 분이 건강이 안 좋아서 나가면서 갑자기 오게 됐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기념 3부작,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 시리즈를 설명하자면?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1화는 사법 정의, 이번 2화는 경제 정의, 그리고 남은 3화는 정치영역에서의 정의를 말하려고 한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경제 정의를 말하면서 굳이 효성을 지목한 이유는?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효성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취재한 내용 중에는 조현준 사장의 경제범죄에 대한 집행유예기간에 일어난 일도 있다. '자신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 고민을 하고는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방송 중에 제보자가 '이런 거 나가면 변화가 있을까?' 물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심정은?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당황했다. 왜 그런 말씀 하는 지 공감이 됐다. 미안했다. 용기를 내서 우릴 만났는데 이렇게 해서 바뀔까? 그런 생각에 죄송했다. 그래서 바람을 말했다. 그러길 바란다고.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실제 협박이나 회유 같은 걸 받지는 않았나?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효성 조현준 사장이 방송 전에 만나자고 했다. 만나러 갔을 땐 안 만나주더니. (웃음) 그래서 취재 목적으로는 만나겠지만 개인적으로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또 효성 내부에서 내 아내, 회사에서 내 멘토, 내 경력과 성향 이런 게 보고됐다고 들었다. 알아보니 틀린 게 많더라. (웃음)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그런 협박 받으면 어떤가?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사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온 지 좀 됐는데 전입신고를 안 했다. 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제보자는 어떻게 만났나?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소개를 받기도 하고, 찾아다닌 사람도 있고. (방송에 나오는) C양한테는 효성 쪽과 우리가 거의 동시에 연락했다. 그래서 고민이 엄청 심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더 간절하게 부탁하니 우리를 만난 것 같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방송이 나간 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괜찮아?"라고 물었다. "응"이라고 답했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조현준 사장을 만날 때 수행원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런 일이 많은가?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하면서는 처음이었다. 그쪽에서 너무 제재가 심해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사실 (방송에 나온 것 말고) 조현준 사장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되잖아요?"라고 꼭 묻고 싶었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이번 방송 보면서 영화 '베테랑'을 생각한 이들이 많은데.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영화 '베테랑'을 '그것이 알고 싶다' 스태프들이랑 다 같이 봤다. 영화는 굉장히 재밌게 봤다. 취재 내용이랑 너무 닮았고, 그런데 취재 내용이 더 영화 같은, 말도 안 되는 현실이었다. 우리 방송에서 제보자가 '이거 영화로 만들면 천만 넘는다.'라고 말했었는데, '베테랑'이 나왔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방송에 못 낸 일화도 있나?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효성그룹 이야기는 아니지만) 수행기사들 이야기 중에 방송에 내보낼 수 없는 수위의 이야기도 있었다. 미성년자들이 있는 술자리에 들어가 담배 심부름을 했다든가, 또 그런 자리에 연예인들도 있다든가.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만든 지 거의 2년째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형제복지원 사건이 가슴에 남는다. 마음에 빚이 있다. 두 번 방송했는데 그렇게 희망고문을 한다. 아직도 (형제복지원 특별법이) 국회 통과를 못했다. 여전히 그분들에게 전화가 온다. '배PD 네가 밉다.'라고… 미안하다.

▷임찬종 / SBS 뉴미디어부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오늘만 사는 방송’이라는 평이 있다. 정말 오늘만 살고 있는가?

▶배정훈 / '그것이 알고 싶다' PD :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만들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두 그렇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게 마지막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는 그 생각을 항상 한다.

인터뷰: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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