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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제가 노약자석에 앉은 그 임신부입니다"




"노약자석에 앉은 임신부 아내가 폭행당했습니다."

지난주,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던 글입니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남편입니다.

오늘(14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는 남편 말고, 사건의 당사자인 임신 12주차 아내를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당사자가 말하는 사건 이야기 들어보시죠.

▷ 한수진/사회자: 건강은 괜찮으세요?

▶ 지하철 임신부 사건 당사자: 아기는 건강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12주면 임신을 했는지 안 했는지 겉으로 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정도죠.

▶ 지하철 임신부 사건 당사자: 모르시는 분은 알기 어렵죠.

▷ 한수진/사회자: (9월 1일) 지하철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 지하철 임신부 사건 당사자: 퇴근길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아서 가는 건 상상할 수 없는데 자리가 났더라고요. 정말 참고 참다가 노약자석에 앉았어요. 그런데 옆에서 툭 치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자리가 좁다 보니까 잘못 치신 거겠지, 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60대 중후반 정도의 어르신이 손바닥으로 어깨를 툭툭 치시더라고요. 

이어폰을 낀 상태여서 이어폰을 빼고 바라봤어요. 언성을 좀 크게 하시고 젊은 사람이 앉으면 안 된다고 해서 임산부예요,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저는 그렇게 대화가 끝인 줄 알았거든요. 주먹으로 정말 삽시간에 다시 팔뚝을 치시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쳐다봤더니 더 언성이 높게 쌍시옷이 들어가는 욕설을 하시면서

▷ 한수진/사회자: 혹시 술 먹은 거 같지 않았어요? 맨정신에 그랬다는 거예요?

▶ 지하철 임신부 사건 당사자: 네. 너무 창피할 정도로 (울먹) “젊은 년이 여기 앉아서 불구자도 아닌데…” “무슨 싸가지 없게…” 욕설을 하셨을 때 '저 임산부라고요.' 또 얘기를 드렸거든요.

그런데도 그때 딱 일어나시면서, 내리면서도 계속 욕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신랑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경찰에 빨리 신고하라고. (저도) 지하철을 내렸고, 경찰서에 같이 가시자고 말을 건넸죠. 그랬더니 밀치시더라고요. 위쪽으로 쇼핑백을 들고 있었는데 쇼핑백을 치시려고 하신 건지 아니면 밀려고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밀치셨어요. 

▷ 한수진/사회자: 신고를 하자마자 경찰이 왔고, 그때 그 어르신 분도 같이 경찰에 동행을 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래서 거기서 사과를 하시던가요

▶ 지하철 임신부 사건 당사자: 아니요. 차라리 그때 미안하다고 하셨으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미안하단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니라 저희가 돈을 뜯어내려고 그런다. 자기는 안 그랬다. 무고죄로 112에 전화해서 신고하겠다고. 처음에는 쳤다고 얘기하셨어요. 파출소에서. '쳤으면 폭행이다. 똑바로 얘기하시라.' 경찰분들이 계속 얘기하시니까 안 쳤다고. 그냥 살짝 밀었다고. 그런데 경찰이 목격자나 이런 분들 보신 분들한테 도와달라고 얘기를 했었어야 했대요. 그게 누군가의 연락처를 받든가.

.▷ 한수진/사회자: 남편분이 얼마나 화가 나고 기가 막혔으면 SNS에 그날의 사연을 올렸고요. 그래서 그 글을 보고 목격자가 연락을 해왔다면서요?

▶ 지하철 임신부 폭행 당사자: 네. 진술을 해주셨어요. 노약자석 바로 옆에 기둥에 서 계셨나 봐요. 팔을 치시고 욕설을 하시는 부분을 본인은 분명히 봤고 들었고, 그런데 본인이 다음 역에서 내리느라고 내렸다. 그런데 저희도 수유역에서 내렸다고. 

▷ 한수진/사회자: 이제라도 목격자가 나타났으니까 다행입니다. 노약자석에 앉았는데도 그런 일을 당하셨는데 이번 사건 참 기가 막힙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일 겪으셨는데 아이는 괜찮다니 다행입니다. 건강관리 잘해서 건강한 아이 낳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원문: 한수진의 SBS 전망대 그래픽: 안준석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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