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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애플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가장 카리스마 있는 CEO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성공작이든, 실패작이든 그의 재임 시기 애플이 발표한 제품에는 모두 잡스의 색깔이 강하게 반영돼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오늘 새벽(10일, 한국시간) 오랜만에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7인치 태블릿은 '죽은 채 도착'할 것이다." - 2010년 10월 '애플 실적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 / 前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큰 화면의 스마트폰, 큰 화면의 태블릿을 싫어한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10일, 한국 시간) 애플은 무려 12.9인치에 달하는 대형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열 개의 훌륭한 스타일러스를 주셨다. 그런데 누가 스타일러스를 원하겠나?" -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 / 前 애플 CEO

스마트폰에 딸려 나오는 스타일러스(전자펜)는 휴대성이 떨어진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스티브 잡스.

그러나 오늘 새벽(한국 시간) 출시된 애플의 스타일러스, '애플 펜슬'은 기기에 끼우는 옵션조차 없어서 따로 들고 다녀야 합니다.

"TV 시장은 발칸 반도처럼 나라마다 다른 기준으로 찢어져 있다. TV 시장에 진입할 전략이 없다. 우리가 애플 TV를 그저 취미라고 부르는 이유다." - 2010년 'All Things Digital 컨퍼런스'에서 스티브 잡스 / 前 애플 CEO

"TV와 컴퓨터의 융합은 앞으로도 가능할 것 같지 않다." - 2005년 '애플 엑스포 파리'에서 스티브 잡스 / 前 애플 CEO

그러나 오늘 새벽(한국 시간) 잡스의 뒤를 이은 애플 CEO 팀 쿡은 "TV의 미래는 앱(응용프로그램)에 있다."는 말과 함께 신형 애플 TV를 발표했습니다.

애플TV는 이제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고 선포한 셈이죠.

시간은 흐릅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천재 CEO인 스티브 잡스 역시 생존했다면 생각을 바꿨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버지'인 스티브 잡스의 유지를 정면으로 뒤집은 애플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더 궁금해집니다.

아버지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독립된 어른이 되고자 하는 애플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정순천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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