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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분 교수 피해자 "포도주라 생각하고 소변 마시라고…"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분 교수 피해자 "포도주라 생각하고 소변 마시라고…"

* 대담 : 인분 교수 피해자

SBS 뉴스

작성 2015.07.15 09:20 수정 2015.07.15 10: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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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제자를 폭행하고 협박한 것도 모자라서 심지어 인분까지 먹인 대학 교수가 구속됐습니다. 이 교수는 제자가 일을 못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폭행과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고 하는데요. 현대판 노예 같은 생활을 한 피해자를 연결해서 피해 사실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 피해자: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 피해자: 

거기 도망나와서 집에서 가족들이랑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개된 사진 보니까 온 몸에 맞은 자국도 너무 선명하고요.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겠지만 정신적인 고통과 충격은 더 말도 못했을 것 같은데요?

▶ 피해자: 

몰래몰래 계속 정신과 다녔고요. 협박은 엄청나게 많이 받았었고. 정말 죽을 생각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옥상에도 왔다 갔다 한 적도 많았고. 마포대교 갔다가 친구가 구해온 적 도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다시 생각하기도 싫으실 텐데 그래도 저희가 오늘 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도대체 사실 믿기지가 않아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언제부터 이 교수와 함께 일하신 건가요?

▶ 피해자: 

2010년도에 만나서 그때 일 좀 도와라, 해서 그때부터 일을 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2010년도부터. 일을 도와달라고 하고 그러고 폭행을 시작한 거예요?

▶ 피해자: 

폭행이 시작된 게 2013년도부터.

▷ 한수진/사회자: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 피해자: 

원래 이 분 성격이 화나면 못 참는 성격이에요. 요새 이슈가 됐던 분노조절장애 같은 그런 거 있잖아요. 이 분 앞에서 울고 갔던 교수님도 한두 분이 아니세요.

▷ 한수진/사회자: 

다른 교수들도 울고 가요?

▶ 피해자: 

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화를 참지 못해서 같이 일을 하다가 때리고 그랬다는 거예요?

▶ 피해자: 

야구 방망이가 등장하고 여러 가지 도구가 등장했죠.

▷ 한수진/사회자: 

야구 방망이로도 때리고. 또 슬리퍼로 따귀도 때리고 맞습니까?

▶ 피해자: 

그건 뭐 밥 먹듯이 이뤄진 일상이어서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이게 어떻게 밥 먹듯이 이뤄질 수 있는 일이에요.

▶ 피해자: 

야구 방망이 있고요. 뉴스에 나왔던 인분 그리고 호신용 스프레이.

▷ 한수진/사회자: 

정말 인분을... 인분을 먹으라고 했다는 거예요?

▶ 피해자: 

네. 처음에 먹었을 때 종이컵으로... 그네들...의 것을 페트병으로 해서 줬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네들이라는 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

▶ 피해자: 

네.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보다 나이가 어리던데요?

▶ 피해자: 

네.

▷ 한수진/사회자: 

나이도 더 어린

▶ 피해자: 

먹어라. 포도주라고 생각하고 먹어라.

▷ 한수진/사회자: 

아니 무슨 잘못을 했다고 아무리 잘못을 했다지만 어떻게 사람한테 그래요. 그런데 왜 무슨 잘못을 했다고 먹으라고 하던가요?

▶ 피해자: 

그 전에는 때리던 게 야구 방망이었어요. 그런데 하도 야구 방망이로 맞다 보니까 제 허벅지가 거의 근육까지 괴사가 된 거예요. 살이 피부가. 하루에도 40대 그 정도 맞으면 이게 피부가 처음에는 그냥 멍들다가 멍든 자리에 또 때리고 피멍 들다가 피멍 들어도 또 때리면 살이 정말 피부가 쉽게 말하면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요. 완전히. 종이짝 처럼. 또 그 자리에 또 때리고 또 때리고 하면 이게 완전히 딱딱해지는 것도 아니고 점점 피부가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 참 듣기도 힘드네요.

▶ 피해자: 

그래서 오죽 너무 심해서 걔네가 데리고 간 거예요. 제가 병원을 간게 아니라. 이러다가 장난이 아니다 싶어서 

▷ 한수진/사회자: 

사람 잡겠다 싶었겠죠. 

▶ 피해자: 

네. 그래서 그때 병원에 가니까 병원에서는 난리가 났죠. 이거 잘라야한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야구 방망이로 때리고 폭행을 계속 하고 그러다 보니까 병원에 입원하고. 큰일이 생길 것 같으니까 그제야 인분을 먹이기 시작한 거군요?

▶ 피해자: 

각종 벌주는 자세. 여러 가지 벌줬어요. 한 팔로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쳐 있기. 앉았다 일어났다를 천 번씩 하기.

▷ 한수진/사회자: 

복사용지 들고 있는 모습도 봤습니다, 화면에. 비닐봉지를 머리 위에 씌우고 그런 일도 했다면서요. 호신용 스프레이를. 그런 것도 40여 차례나. 

▶ 피해자: 

그게 제일 힘들었죠, 사실. 인분을 먹인 건 진짜 머릿속에 지워버리고 아무 것도 아니다. 나중에 몇 번 먹고 나서는 이렇게 저도 마인드 컨트롤 하고 나면 되는 건데 그거는 천 번을 묻고, 입에 재갈을 물리고, 봉지를 씌우고 제가 하도 난리를 치니까. 

▷ 한수진/사회자: 

참...

▶ 피해자: 

가스를 먹고 나면. 그런데 봉지 안에 가스를 호신용 스프레이를 다섯 방에서 일곱 방 정도 쏴요. 숨을 못 쉬죠. 완전히 숨을 못 쉬고 

▷ 한수진/사회자: 

이거는 뭐... 

▶ 피해자: 

공기가 말로 표현을 못 해요. 완전히 지옥인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말씀을 듣기만 해도 제가 숨이 다 막힐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왜 이런 모든 폭행에 가만 그냥 당하고만 계셨어요? 좀 저항하지 않았나. 성인이시잖아요.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을 것 같고요?

▶ 피해자: 

첫 번째로 사람들이 왜 도망 나오지 못 했냐, 왜. 하루 24시간을 거기에 붙어 있어요. 하루 24시간을 거기에서 먹고 자고. 대문 밖을 못 나가는 거죠. 하루에 유일하게 대문 밖을 한 10분 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게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제가 항상 거기 쓰레기 청소 다 했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감금하다시피 한 거군요?

▶ 피해자: 

그렇죠. 그렇게 있었고 또 1년에 집에 갈 때는 명절에 한 번. 명절에 한 번도 하루예요, 하루. 전화? 전화는 걔네들이 다 관리했었어요. 만약에 관리하다가 부모님한테 전화가 오면 스피커폰에다 녹음까지 시켰어요. 모든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게.

▷ 한수진/사회자: 

정말 몹쓸 사람들이네요.

▶ 피해자: 

허튼 소리 하면 걔네들 맞게 되죠. 회사 욕 한다고. 뭔 헛소리를 했기에 부모님이 이런 얘기 하냐고. 사람이 만날 그렇게 맞게 되면 머릿속이 바보가 돼요. 그래서 그때 2013년도 8월에 내가 너무 일도 그렇고 머릿속이 바보가 된 것 같은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상당하게 불안도 많이 느끼고 계시고 공포감에 위축돼 있고

▶ 피해자: 

그렇죠. 거기다가 제가 결정적으로 못 도망간 게 얘 네가 저한테 금액 공증 각서를 해서 1억 3천을 걸어 버렸어요. 그러니까 제가 어떻게 도망갈 수 있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 돈을 빌미로. 너는 빚을 진 거다, 우리에게? 네가 아니면 가족이 빚을 갚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협박도 했다면서요?

▶ 피해자: 

그렇죠. 그런 식으로 해서 네가 만약에 1억 3천 공증을 끝까지 받으러 갈거다. 너네 가족이 가만히 있겠냐. 갚기 위해서 집이라도 내놓지 않겠냐. 그런 얘기 하니까 저는 죽어도 거기서 죽어야 한다 그런 생각밖에 가질 수가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가족들한테까지 피해가 가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셨다는 거고.

▶ 피해자: 

그렇죠. 더 심한 건 할머니 집까지 얘기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할머니 집이요? 할머니 집까지 피해 가게 하겠다?

▶ 피해자: 

그 쪽이 저희 할머니 집이 음식점을 크게 하고 있는 걸 알고 있거든요. 엄마가 매일 얘기했었으니까. 그래서 너네 할머니 집이 몇 층 집이냐, 누구 소유냐, 자꾸 캐묻더라고요. 그러면 저는 그걸 해서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 피해자: 

실실거리면서 얘기하는데 나는 쫄 수밖에 없죠.

▷ 한수진/사회자: 

그 교수 밑에서 일하면 교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동안 참고 견뎠다. 이런 말씀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 피해자: 

그건 약간 보도된 게 과하게 됐는데. 교수가 만들어줄 거라고 하니까 나도 열심히 하면 잘 될 수 있겠구나.

▷ 한수진/사회자: 

그렇겠죠.

▶ 피해자: 

그렇죠. 정말 적은 월급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일도 정말 많고 해서 그러면서 다 참았어요. 좀 열심히 하면 나도 좀 잘 될 수 있겠지. 그래서 그렇게 하는 것도 다 좋은데 나중에는 너무 폭행이 심하니까 심하게 때리는 거 그런 건 내가 그때는 아예 나를 포기했죠. 내가 무슨 진짜 이건 교수가 되는 게 아니라 일단 살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 생각에 살고 싶은 생각이 있다가 나중에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진 거죠.

▷ 한수진/사회자: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지금 교수는 구속이 됐고요. 그 작업실에서 같이 괴롭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도를 통해서 다들 아실 텐데. 경찰에 신고된 이후에 가해자들 만나 보셨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 피해자: 

처음에는 엄청 거만하게 있었어요. 그 친구들

▷ 한수진/사회자: 

시인하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고?

▶ 피해자: 

그렇죠. 나중에는 경찰서 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래요. 그때는 저희 집에 계속 찾아와서 합의해 달라, 죄송하다, 그랬죠. 처음에는 저희도 믿을 뻔 했었어요. 3대 로펌 했으니까 생각 좀 해보시래요. 그게 할 얘기예요, 그게

▷ 한수진/사회자: 

사과를 해도 시원치 않은데. 무릎을 꿇어도 시원치 않은데.

▶ 피해자: 

그것도 차라리 안 오면 말을 안 하겠어요. 겉으로는 죄송하다 하고 사람을 완전히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빌면서 와서 3대 로펌으로 또 다시 협박을 해요, 또 다시.

▷ 한수진/사회자: 

가해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 피해자: 

(한숨) 그냥 자기 삶을 진정으로 돌아볼 수 있는 마땅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죠?

▶ 피해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무거운 벌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게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닌데.

▶ 피해자: 

사람이 진짜... 사람이 우발적이면 사람도 찌르고 죄를 범한다고 하는데 정말 좋게 생각해서 그럴 수 있다고 쳐요. 우발적인 게 반복되다 보니까. 그런데 나중에 와서 또 무슨 3대 로펌에 했느니 그런 얘기를 저희한테 할 수 있냐고요. 지금 저희 어머니는 자꾸 제 흉터 보면 자꾸 우세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시겠죠.

▶ 피해자: 

그런 사람한테 3대 로펌이니까 생각 좀 해보시라고 그게 할 말이냐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요. 알겠습니다. 지금 잠도 못 이루고 여러 가지로 굉장히 힘드신 상황이고 가족 분들도 힘드신 상황인데 어서 빨리 회복이 됐으면 좋겠고요. 그런 상황에서도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피해자: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은사인 교수에게 폭행, 감금 피해를 당한 피해자 분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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