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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같은 삶이었다" 교수 가혹 행위에 짓밟힌 '제자의 꿈'

"노예 같은 삶이었다" 교수 가혹 행위에 짓밟힌 '제자의 꿈'

SBS 뉴스

작성 2015.07.14 11:37 수정 2015.07.14 14: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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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에 올라 몇 번이고 죽으려고 했습니다"

대학교 스승이자 직장 대표인 교수 A(52)씨로부터 수년간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견뎌온 D(29)씨는 오늘(14일) 자신이 겪었던 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와 A씨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5년 대학교 입학 후 디자인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A씨 밑에서 공부한 D씨는 2010년 "내 사무실에서 일해보라"는 교수의 말에 그저 기뻤습니다.

A씨 밑에서 일하다보면 교수라는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거란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절망으로 퇴색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업무 결과를 놓고 질타를 하면서 처음엔 고성이던 것이 욕설로 바뀌었고, 급기야 2013년 3월부터는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D씨보다 나이 어린 B(24)씨나 C(26·여)씨에게 경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당연했고, '쓰싸'(슬리퍼 따귀)라는 체벌을 만들어 B씨 등에게 시키기도 했습니다.

야구방망이로 때렸다가 D씨가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입원하게 되자 가혹행위는 점점 더 엽기적으로 변해갔습니다.

A씨는 B씨 등에게 D씨 손발을 묶게 한 뒤 비닐봉지를 씌운 얼굴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겨자 농축액이 든 스프레이는 군대 때 겪었던 화생방보다 견디기 힘들었다는 게 D씨의 말입니다.

수십 차례 이어진 스프레이 고문에 D씨의 얼굴 피부는 녹아내렸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2도 화상을 입었다는 소견을 받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A씨는 2∼3일씩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은 다반사였고, A4용지 박스 등 무거운 것을 드는 체벌을 시키고는 벌을 제대로 서는지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로 실시간 확인까지 했습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용해 B씨 등에게 폭행할 것을 사주하기도 했습니다.

가혹행위가 심해질수록 월급도 줄었습니다.

처음엔 100만 원가량되던 것이 점점 줄어 30만 원 선이 됐고, 이마저도 최근엔 받지 못했습니다.

한때는 3일씩 굶기면서 "업무성과가 나오면 먹으라"고 지시하기도 했고 최근 1년 사이에는 명절 외엔 사무실 밖에 못 나가게 감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A씨 등은 소변과 인분을 모아 D씨에게 강제로 먹이는 가혹행위도 일삼았습니다.

D씨는 "처음엔 A교수 밑에서 일하면 교수가 될 수 있을 거란 꿈이 있었다"며 "하지만 심한 가혹행위가 계속되면서 도망치려 했더니 '업무실수로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며 1억 원 넘는 채무이행각서를 쓰게 해 변호사로부터 공증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돈으로 옭아매고 '도망가면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해 사무실에 감금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2년간의 내 인생은 그야말로 노예같은 삶이었다"고 말했습니다.

D씨의 사연을 듣고 경찰에 관련 내용을 제보한 지인은 "D씨의 얼굴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교수에게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D씨에게 소형 녹음기를 사다준 뒤 녹취를 하고 카톡 사진을 캡처해 증거를 모으라고 일러줬다"고 전했습니다.

D씨의 심리상담을 담당한 상담사는 "올해 1월 '넘어져 다쳤다'며 병원에 내원했지만 주치의가 '구타로 인한 상처'라고 판단해 상담을 의뢰한 사안이었다"며 "D씨는 장기간에 걸친 폭력과 가혹행위로 인해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보였고, 자존감이 매우 낮은 상태였다. 앞으로 지속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성남중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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