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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124년 만에 '최악의 가뭄'…20년 지속될지도"

* 대담 : 변희룡 부경대 교수

▷ 한수진/사회자: 
메르스만 걱정을 쏟을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뭄도 큰일입니다. 수도권의 주 상수원인 소양강댐의 수위가 1973년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비상급수,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어제 기우제까지 열렸다고 하는데요. 일부에서는 한반도가 대 가뭄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 교수와 자세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지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부경대학교 변희룡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 고맙습니다. 일단 교수님 환경부가 비상 급수 나섰다고 하는데 지역이 어디어디인가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한 곳은 강화고요. 기타 춘천, 가평, 울진 등에서 약 1900세대, 2000여 명 정도에게 물을 실어다주기도 하고 제한급수 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중부 지방 쪽이 많이.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강 수계가...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특히 소양강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라고 하는데 그래서 서울과 경기 강원 곧 비상급수 해야 할 지경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그렇습니다. 서울지역은 가뭄이 심해서 지하수는 말라있을 것입니다만 상류에 워낙 댐이 많으니까 이달 말까지 장마까지는 버틸 수 있을 거라고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다른 지역. 특히 강원 지역 같은 경우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전역이 피해를 받을 거라서. 제일 심한 곳은 북한강이지만 전남 경남 이외의 지역은 평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라서 그쪽도 언제 피해가 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그러니까 올해가 그만큼 예년에 비해서 비가 적게 왔다는 얘긴가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비가 적게 온 것은요 대게 700일 됐습니다. 바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요. 작년에 장마철에 강수량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이고요. 사실은 서울 같은 경우는 2013년 8월 11일 이후 강수량이 부족합니다. 그렇게 자세한 분석은 부경대만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지금 며칠만 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 지속돼서 쌓여서 온 가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해에도 비가 부족했었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그렇습니다. 그때는 크게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는 물 살림이 그렇거든요. 한 해 가뭄은 견디는데 그 다음에는 못 견딥니다. 우리나라 댐이 제법 있기 때문에 한 해 가뭄은 충분히 견딥니다. 2년 이상 연속되는 것은 지탱할 만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2년이 넘었고요. 더 큰 일은 올해 장마도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보이고 내년까지도 갈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계속 이어진다는 거예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내년까지도 가뭄이 갈 것 같아서 예년처럼 했던 것처럼 안이하게 견디고 있다가 기다리고만 있으면 가뭄이 해갈되는 형태가 아닌데 지금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전에도 그랬고 계속 그냥 버티고만 있는 것 같아요. 제 눈에는 활동하는 게 보이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큰일인데요. 물 살림도 굉장히 중요한 살림인데 말이죠.

▶ 변희룡 부경대 교수: 
그렇습니다. 물은 생명입니다. 우리 세대가 그렇게 가뭄의 피해를 눈으로 직접 못 봤고요. 역사를 보면 가뭄 피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했고요. 특히 중국과 한국 같은 경우는 가뭄이 나라를 망하게 했습니다. 지금 올해 같은 경우 북한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각하니까 국가 정권도 흔들릴 겁니다. 우리는 견뎌냅니다만은.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는 말인데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이렇게까지 심각해진 건가요? 이렇게 가뭄이 긴 까닭이 뭘까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현재 그 문제가 학자들 간에도 논란이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모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고.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왜 이런 가뭄이 오는지 모르고 우리는 가뭄이 발생하는 주기를 알아서 그걸 찾아보니까 예측이 됐죠. 그래서 올해 같은 가뭄은 2007년 2008년에 벌써 예측해서 온다고 경고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대비는 미흡한 상태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측이 미리 됐었다고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그럼요. 논문으로 나오고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께서도?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언론으로도 발표하고 했는데도 그게 실무 부서에서는 아마 

▷ 한수진/사회자: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았군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대비하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 하니까 자꾸 미루고 안이하게 기다리는 것 같은데 이렇게 와서는 이제는 정말 발 벗고 나서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2007년이면 10년 가까이 됐는데. 이미 예측이 됐는데.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떤 근거로 예측이 된 건가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제가 가뭄이나 강수량 문제는 우리나라 기록에 있는 걸 전부 다 뒤져서 찾아봤더니 5개 정도 주기가 나오더라고요. 제일 큰 주기가 124년이고 극대 가뭄기라고 하고. 그 다음 주기가 대 가뭄기인데 38년 주기가 있어요. 올해는 38년 주기에 딱 들어가 있고 극대 가뭄 124년마다 오는 극대 가뭄이 시작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요. 124년이니까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가뭄이 지금 오고 있거든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124년 전에 1910년에 우리나라 대한제국이 멸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약 20년, 29년 지속된 가뭄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극한 가뭄이 오고 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보니까 아무리 경고해도 실감을 못 느끼고... 

▷ 한수진/사회자: 
극대 가뭄 주기가 돌아왔다 지금 이 말씀이세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124년 만에 오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아주 심한 가뭄이. 그런데 극대 가뭄 시기가 124년 전에는 20몇 년 동안 계속 됐다고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1882년부터인가 시작해서 1910년까지 그때 가뭄이 끝났는데요. 이 시기 동안 계속 가뭄이 들었다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에 해갈 됐다가 가뭄 됐다가 그 기간 동안은 가뭄이 아주 심했지요. 

▷ 한수진/사회자: 
심했던 기간이 그렇게 오래 지속. 이번에도 만약에 시작된다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지금 38년 주기 대가뭄인데 이것이 38년 주기에 봤을 때 해갈되는 게 올해가 아니고 내년 6월 24일 경이 안 될까 이렇게 생각되거든요. 언제와 같으냐면 1978년에, 1978년은 3년 연속 가뭄 끝에 6월 24일에 폭우가 와서 홍수로 끝났습니다. 가뭄 끝에 홍수 오거든요. 그래서 올해 가뭄 해갈되기는 어렵고 내년 가서 내년 장마 들어올 때 폭우로 와서 홍수지면서 끝날 것 같고요. 그 다음 해갈이 됐다가 또 바로 1,2년 후에 가뭄이 들어가는 걸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이 주기설을 따르면 그렇게 예상된다는 말씀이시죠.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주기를 분석하고 유사 이런 걸 따지면 그렇게 되는데 그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교수님 이렇게 주기설대로 과거 이력을 짚어보면 대강 잘 맞습니까?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지금까지는 최근 와서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틀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최근에는 온난화 때문에 말이죠. 지구가 더 뜨거워진다고 하니까 어떻게 보면 가뭄이 예전보다 더 심해질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지금 온난화되면요. 대기가 기온이 올라가면 증발을 많이 하니까 예전에는 기온이 낮을 때는 가물어도 버텼는데 더우면서 가물면 식물도 바로 다 죽어버립니다. 제일 걱정이 북한이 더 심한데요. 모내기 일부는 했는데 지금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모 심은 채로 다 죽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미 소양강 근처 그쪽에서는 농민들이 아주 심각하다고.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나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아이고 지금 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야 하고요. 그것은 한계가 있으니까 물 아껴 쓰기를 미국 하는 것처럼. 미국 따라하면 되거든요. 미국도 최근까지 텍사스가 최근에 큰 가뭄이 들어서 캘리포니아 들었다가 텍사스는 홍수로 끝났고요. 그 동안에 그게 아주 조직적인 대응을 했습니다. 물 아껴 쓰기, 잔디에 물 주기 말기, 수영장 물 쓰지 말기, 물 청소 하지 말기 등등. 우리는 그런 게 하나도 없고요. 대응 조직도 하나도 없고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물은 아껴 써야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고. 당장 댐을 만든다고 해도 한참 걸리니까.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당장 그건 안 되고요. 해수담수화 같은 것은 지금 해서 내년까지...  그것도 시작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수담사시설 설치하겠다. 정부가 그런 이야기 했죠? 지하수 댐도 건설하겠다. 

▶ 변희룡 부경대 교수: 
상당히 느긋하게 계획을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더군다나 동해 바다 쪽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잘못 잡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빨리 시작하면 됐지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할 수 방는 방법은 다 써야 한다. 그만큼 심각한 가뭄이 꽤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가뭄이 오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변희룡 부경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변희룡 부경대 교수: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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