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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메르스 맵 제작자 "유언비어, 루머 막기 위해 제작"

[취재파일] 메르스 맵 제작자 "유언비어, 루머 막기 위해 제작"

메르스 확산 지도 제작자 박순영 대표 이메일 인터뷰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작성 2015.06.05 14:42 수정 2015.06.08 09: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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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메르스 맵 제작자 "유언비어, 루머 막기 위해 제작"
메르스 환자들이 거쳐간 병원 이름을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의 제보를 받아 관련 병원의 이름과 위치를 정리했다고 주장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메르스 확산 지도>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는 메르스 환자가 진료 또는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된 병원 14곳을 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제공한 정보를 종합해서 작성한 건데, 한때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장애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 사이트 제작자인 IT기업 데이터스퀘어 박순영 대표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제작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물어봤습니다. 이메일 인터뷰는 어제(6월 4일) 저녁에 진행됐습니다. 다만 오늘(6월 5일) 환자 발생이 집중된 평택성모병원의 실명을 보건당국이 공개한 점을 반영해 추가 질의응답이 있었습니다.
정영태 취파_640<질문 1> 메르스 확산지도 사이트에서 개설 목적이 '정보 공유'라고 밝혔는데 이 사이트를 만든 목적을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십시오.

<박순영 대표> 메르스 확산지도는 사실상 이미 확산에서 대한 많은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SNS의 정보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따로 해당 정보의 투명성과 사실유무를 평가하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만들던 것을 제가 속한 그룹들에서 같이 개발/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루머가 너무 떠도는 바람에 오히려 공포감만 가중된다고 생각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 2> 사이트 개설은 정확히 언제 했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제보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순영 대표> 사이트 개설은 6월 3일 4~5시경입니다. 지금까지 100건 가량의 제보가 왔습니다. 처음 개발시에는 "멋쟁이 사자처럼"과 "데이터스퀘어" 소속으로 개발을 혼자 시작했으나 (6월 2일 밤에 퇴근 후 개발하여 6월 3일 오전에 완성) 현재 시점에서는 "멋쟁이 사자처럼" 출신의 메르스맵 프로젝트로 구성된 팀이 운영/개발을 이어서 진행중입니다. "메르스맵 프로젝트"에는 프로그래머 이두희 씨도 참여중입니다.

<질문3> 제보의 신빙성 여부는 어떤 식으로 검증해 지도를 작성하는 건가요?

<박순영 대표> 일단, 몇몇 의사(실명제시) 또는 자료 제시 및 보도자료에서 공개된 내용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련 링크 및 자료를 받습니다. 특히, 중복제보가 많이 온 건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질문4>이 사이트를 언제까지 운영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박순영 대표> 메르스 이후, 유행병과 관련된 질병 정보를 계속 제보 받을 생각은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사건이 진정될 때까지 꾸준히 업데이트 할 계획입니다. 

<질문5> 보건당국은 더 큰 혼란과 공포를 조장할 수 있다며 여전히 병원 비공개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박순영 대표> 사실 저희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루머 여부를 확인하는데 있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수용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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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질문> 보건당국이나 방심위가 공식적으로 해당 사이트 삭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자진삭제 하겠다는 뜻인가요?

<제작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루머에 대한 부분도 규명되어야 하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아야 이를 알게 된 시민들이 의심증상 발생시에 병원에 방문하여 더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병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큰 병원들은 방역 및 격리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어 의심 증상이 발생한 시민이 자진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에 대한 의견들보다 공익적인 면에서 더 중요한게 있다면 수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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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오전 추가 질문> 오늘 오전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평택성모병원의 이름을 공개하고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 병원 전체는 아니지만 가장 환자가 많은 최초 발생 병원의 이름을 공개한 것입니다. 

보건 당국의 이런 태도변화를 어떻게 보시는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확산지도 사이트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순영 대표>처음 발생지를 알려주었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사이트에 올라오는 다양한 정보들에 대해서는 한 번씩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도 제보가 꽤 옵니다만 생각보다 검증이 쉽지 않은 문제로 시스템을 어떻게 수정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사이트에서는 처음 목적에 맞게 확산에 대한 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내용, 보도자료, 서울시 최근 방침 등에 따른 정보 공개에 대한 부분도 반영하여 정보 전달 매체로서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본 사이트는 어디까지나 정보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치 판단은 보는 사람들이 결국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방침이 사이트 오픈 이후에도 병원명 비공개에 대해 입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부분이 있어 오늘 새벽 동안 추가 개발을 진행하여 병원명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시민들은 쉽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저희 프로젝트는 정부에 대응하거나, 반하거나 하는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질문6> 현재 메르스 확산지도에는 14곳의 병원이 표기돼 있습니다. 이는 보건당국이 밝힌 병원 숫자 14개와 일치합니다. 하지만 과연 메르스 확산지도에서 표시한 병원 14곳이 정말 맞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약 틀린 곳이 있다면 해당 병원이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작성한 14곳의 병원 가운데,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주장하거나, 자신들에 관한 내용은 삭제해 달라거나하는 요청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순영 대표> 만약 요청이 온다면 다음의 조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1) 해당 사실이 루머라는 것을 지도에 표시하여 사이버 상의 부가적인 명예훼손 및 불필요한 루머 확산을 방지
 
2) 루머에 대한 증빙 자료 (사진 등)을 첨부할 예정

   
지도에 표시된 내용들은 보도자료에 명시되었고, 그에 따라 인근 병원에 대한 루머가 지나치게 퍼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오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병원은 대부분의 경우, 격리조치 및 방역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어 이를 당부하는 공지를 게시했습니다. 근거에 있어서는 제보 시 구체적 사실, 관련 보도자료, 필요하면 진술자 또는 사진 레퍼런스를 공개할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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