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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5시간 걸려 병원에…섬 응급환자 '속수무책'

<앵커>

지난 3월 응급환자가 있는 전남 가거도로 출동하던 해경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죠. 섬이나 산간지역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한 닥터 헬기가 있었지만, 운항 거리가 100km에 불과해서 해경 헬기가 대신 갔던 겁니다. 이 닥터 헬기에는 전문의가 타고 있고 응급장비도 설치돼 있어서 생명을 구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정부가 가거도 사고 이후 이 닥터 헬기와 관련된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속수무책입니다.

뉴스인 뉴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흑산도에서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한 70대가 닥터 헬기를 타고 목포 종합병원에 내립니다.

배로 4시간 거리지만, 1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닥터 헬기의 운항 거리는 반경 100km 정도입니다.

이 100km 밖에 있는 섬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이송은 불가능합니다.

사람이 사는 전남지역 섬 296곳 중 닥터 헬기가 오갈 수 있는 섬은 77곳에 불과합니다.

섬 지역 환자가 응급 의료기관까지 도착하는데 평균 3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지난 3월 해경 헬기가 추락했던 가거도는 주민이 500명이지만, 목포에서 145km 떨어져 있어 닥터 헬기가 가지 못했습니다.

담석으로 복통이 심했던 주민은 배로 5시간 걸려 목포에 갔습니다.

[김용준/가거도 주민 : 5시간 동안 배에서 배 아파서 시달린 것은 그 고통은 그렇게 아플 수가 없더라고요.]

정부는 섬 지역을 도는 병원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내과, 치과 등 일반 진료를 위한 것이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건 아닙니다.

[강영구/전라남도 보건의료과장 : 도서지역은 아주 열악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닥터 헬기도 100km 이상을 갈 수 있는 대형 닥터 헬기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닥터 헬기 2대를 추가 구입해 모두 6대를 운용할 계획입니다.

독일 80대, 일본 42대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습니다.

또 예산 문제 때문에 대형 닥터 헬기를 구입할 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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