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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째 금실 좋은 부부…'반백 년 해로'의 비결은?

<앵커>

오늘(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둘이 모여서 하나가 된다고 해서 21일로 정했는데요, 수십 년 동안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박아름 기자가 해로한 부부들을 만나서 그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할아버지 곁에는 늘 할머니가 있습니다.

운동을 갈 때도 장 보러 갈 때도 이 70대 노부부는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식당도 함께 운영합니다.

음식 재료를 준비하면서도 대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몸이 불편한 남편을 15년째 돌보고 있습니다.

폐암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간호해온 정성입니다.

[이호달/73살 남편 : 2000년 8월에 내가 (수술받고) 병원에서 나왔는데 그때부터 치료를 여태까지 하는 거예요,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올해로 결혼 47년 차, 서로 믿고 의지해왔기에 지금이 있다고 말합니다.

[김춘희/70살 아내 : 환자래도 바보 같아도 내 옆에 있는 신랑이 제일 믿음이 가고 나한테 제일 잘 해주니까요. 사랑보다 믿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 믿게 되면 사랑은 자동으로 돼요.]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게 부부관계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곽상윤 씨는 아이가 첫 돌을 갓 넘겼던 지난 1998년 큰 사고로 다리를 다쳐 직장을 잃었습니다.

막막한 순간 가족을 이끈 건 12살 연하 아내 이정미 씨였습니다.

[곽상윤/54살 남편 : 경제적인 활동을 거의 10년 가까이 못 했는데 (아내가) 저 대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서 치료만 잘 받으라고 해줬죠.]  

곽 씨는 집안일과 육아를 하면서 재활에 힘써 다친 다리를 회복할 수 있었고, 이제는 아내 대신 다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정미/42살 아내 : 싸울 때는 또 그렇게 싸웠어도 한발 물러서 생각해보면 내가 잘못했구나, 내가 조금만 더 뒤로 물러서면 되겠구나 (생각하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상대방을 믿고, 양보하는 것.

평범하지만 중요한 해로의 비결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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