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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엔 없어요…사진 붙이는 '한국식 이력서'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작성 2015.05.16 20:30 수정 2015.05.16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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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입사 시험 원서에 업무능력과 전혀 상관없는 사진을 부착해야 하고 키, 몸무게, 심지어 가족사항까지 적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의 왜곡된 이력서 관행을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력서에 쓰여 있는 '사진'이란 두 글자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박은미/취업준비생 : 한두 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가끔 헤어나 메이크업을 다 하고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찍으면서도 아 이걸 왜 굳이 해야 할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는 이력서 사진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이나 전문 사진관을 소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인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채용 공고에는 사진은 물론, 생년월일과 키, 몸무게에 가족사항까지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외국 청년들에게는 이런 한국식 이력서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산타나/미국인 : 충격적인데요, 미국에선 사진이나 생년월일 같은 건 적지 않습니다. 나이, 성별, 외모 등에 대한 차별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북미나 유럽국가에서는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지 않습니다.

업무 능력과 상관없는 외모나 신체 특징을 요구하는 것은 차별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린다/취업상담 강사 : 이력서에는 내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왔는지, 특정 성과나 결과물을 어떻게 창출하는지를 담아야 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07년부터 사진이나 가족관계 칸을 없앤 표준이력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취업시장에서조차 능력보다는 외모 등을 중시하는 풍토를 바꾸기 위한 시도였지만, 표준이력서를 채택한 기업은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아예 법으로 이력서에 사진이나 신체적 조건을 쓰지 못하게 강제하자는 법안도 발의됐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3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신동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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