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바로 주변의 시선입니다. 친구들의 눈을 피해 학교 화장실 같은 곳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는 어린 환자들도 많은데요, 외면받는 어린이 의료 마지막 순서로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배려의 문제를 짚어봅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따로 모여서 운동을 합니다.
꾸준히 운동해야 하지만 학교에선 친구들과 섞여서 마음껏 뛰어놀 수 없습니다.
[홍성민/당뇨병 어린이 아버지 : 여기 오면 운동도 많이 하고 혈당 조절이 많이 되고요. 그리고 또래 아이들이 다 똑같은 질병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것도 편하고 해서.]
하루 4번 이상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힘든 건 친구들의 시선입니다.
이 때문에 학교 화장실이나 빈 교실에서 혼자 인슐린 주사를 맞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이영준/고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인슐린 주사라든가 식이요법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고 또 우울한 경향이 많습니다.]
6년째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연우는 학교에서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유연우/초등학교 5학년 : 당뇨 걸려도 보험 된다고 TV에서 봤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당뇨 환아들은 안된대요. 근데 그거 왜 그래요?]
연우가 친구들 눈을 의식하지 않고 주사를 맞게 된 건 3년 전부터입니다.
학교 행사 도중 연우가 저혈당 증세로 쓰러지자 선생님과 친구들은 행사를 잠시 중단했습니다.
연우가 단 음식을 먹고 회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당뇨병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박명진/유연우 어머니 : 연우랑 같은 반 된 애들은 아 연우 당뇨잖아, 그래 그럼 기다려야지. 배려가 그 아이의 떳떳함을 생성하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고 봐요.]
아픈 어린이들에게는 병원 처방과 치료 못지않게 주변의 배려가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