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저개발국 인터넷 보급 계획 '인터넷 닷오그'의 플랫폼을 개방한다고 4일(현지시간) 선언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이날 회사와 인터넷닷오그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
개발자들은 공개된 조건들을 준수하기만 하면 인터넷닷오그와 연동되는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사용자들이 가지는 서비스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인터넷닷오그는 비싼 데이터 요금을 감당할 수 없는 저개발국 사용자들이 피처폰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기본적인 일부 인터넷 사이트와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비영리사업이다.
저커버그 CEO는 가능한 한 많은 개발자들과 사업가들과 함께 작업함으로써 인터넷 연결의 혜택을 다양한 커뮤니티에 보급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더욱 투명하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인터넷닷오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닷오그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으로 ▲사용자들이 전체 인터넷 사용으로 나아가도록 장려할 것 ▲ 데이터 사용의 효율성 ▲ 느린 연결 속도로 피처폰과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도록 기술적 사양을 준수할 것 등 3개 항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인터넷닷오그 플랫폼이 저개발국 사용자들에게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 넓은 온라인 서비스를 경험해 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통신업체들이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경제적 투자를 했고 앞으로 계속해야 한다면서 통신업체들 입장에서 인터넷닷오그가 '지속가능' 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인터넷닷오그에 참여하는 서비스 업체들은 해당 서비스를 매우 단순하게 만들어서 데이터 사용량을 최소화해야 하며, 인터넷전화(VoIP)나 영상, 파일 전송, 고해상도 사진, 다량 사진 등 대역폭이 커야 가능한 서비스는 참여할 수 없다.
아울러 인터넷닷오그 참여 웹사이트들은 피처폰과 스마트폰 양쪽에서 연결 속도가 느리더라도 볼 수 있도록 최적화가 돼야 하며, 자바스크립트, SSL, TLS, HTTPS 등은 쓸 수 없다.
페이스북이 인터넷닷오그 플랫폼을 개방키로 한 것은 최근 인도 등 일부 나라들에서 인터넷닷오그가 '망중립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망중립성이란 통신업체가 서비스나 콘텐츠나 이용자에 대해 특혜나 차별 대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통신 규제정책의 원칙인데, 인터넷닷오그 참여 서비스에만 통신업체가 무료 접속을 제공하고 다른 서비스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이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