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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어린이 병원 지어줘도…운영난에 '허덕'

<앵커>

지방의 어린이 환자가 서울에 오지 않아도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정부가 지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들이 운영난에 허덕이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면받는 어린이 의료 두 번째 순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임신성 고혈압을 앓던 임신부가 분만을 위해 강원도의 대형 병원을 찾았습니다.

분만 뒤 신생아가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전용 병실이 없어 서울로 오다 구급차 안에서 태아가 숨졌습니다.

[배은정/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정말 갓 태어난 신생아들이 급격하게 나쁠 때는 그 아기를 옮기는 거 자체도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권역별로 지방에서도 반드시 신생아 중환자실이 필요하고.]

정부가 지방의 큰 병원에 어린이 병실을 지어주고 있는데 이 소아 중환자실도 그런 경우입니다.

모두 여덟 병상이 마련돼 있는데, 1명을 뺀 일곱 병상이 모두 어른 환자입니다.

어린이 환자만으로는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황종윤/강원대 어린이병원 원장 : 저희는 강원도 거점병원입니다. 그래서 공공성, 소외계층에 대한 투자성 이런 것 때문에 운영을 하고 있는데 좀 버겁긴 버겁습니다.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운영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또 다른 어린이 병원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시설들이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응급 어린이 환자까지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췌장암 어린이 보호자 : 대구에서 여기까지 오는 거리도 있고 여기서도 기다리는 것도 있고 그게 조금 복잡한 것 같았어요.]

정부 지원으로 들어선 어린이 병원 4곳이 운영난으로 규모를 줄이는 마당에 지역 민간 병원은 어린이 병실을 만들 생각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형진) 

▶ 외면받는 소아 환자들…중환자실 없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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