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에 사람 낀 채 운행한 승강기…아찔한 사고

손형안 기자 sha@sbs.co.kr

작성 2015.05.02 20:23 수정 2015.05.02 21: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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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승강기 문에 끼였는데 승강기가 그대로 위로 올라간다, 생각만해도 끔찍하죠? 간단한 장비 하나만 달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결국, 돈 때문이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생긴 일입니다.

한 남자가 11층에 도착한 승강기에 올라타려는데 가만히 있어야 할 승강기가 그냥 위로 올라갑니다.

무릎 높이까지 올라온 승강기 턱에 남자가 걸려 엎어졌지만, 승강기는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갑니다.

30대인 남자가 승강기 문을 밀치고 재빨리 뛰어내렸기 망정이지, 자칫 승강기와 건물 천장 사이에 끼여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하 모 씨/피해자 : 바닥에 떨어져서 다행이지만 어린아이나 노인분들 타셨으면 아마 추락사나…위험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승강기는 문이 열린 채 계속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문이 안 닫혔는데도 승강기가 출발하는 이른바 '개문출발' 사고는 장비 하나만 달면 막을 수 있습니다.

승강장 문에 달린 센서가 승강기 맨 위 도르래 쪽에 있는 제동기에 신호를 줘서 문이 닫히지 않으면 출발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겁니다.

지난 2000년에는 이 안전 장비를 승강기마다 꼭 설치하도록 하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고가 난 승강기는 1년 차이로, 1999년에 설치돼 안전 장비를 안 달아도 됐던 겁니다.

[김찬오/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기계가 노후화되면 반드시 점검해 노후화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 유지 관리에 투자하는 것을 매우 꺼리는 현실입니다.]

돈 드는 일이니 안 해도 되면 하지 말자고 할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면 쓸 돈은 쓰자는 쪽으로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박영일, 영상편집 : 우기정, CG : 제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