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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나치 가담자' 법정에 세워…끝없는 심판

<앵커>

이런 일본과 달리 독일은 어떨까요?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자기 반성과 과거 만행에 대한 심판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회계원이었던 93살의 노인을 법정에 세웠습니다.

보도에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93살의 오스카 그뢰닝이 법정에 들어섭니다.

그뢰닝은 2차 세계대전 동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수용자들의 짐을 압수하고, 빼앗은 금품을 모아 독일로 보내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독일 검찰은 아수슈비츠에서 30만 명의 유대인 학살에 공조한 혐의로 그뢰닝을 기소했습니다.

그뢰닝은 자신이 학살에 직접 가담하진 않았지만, 학살을 방관한 "도덕적 공범"이라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오스카 그뢰닝/아우슈비츠 회계원(2005년 인터뷰) : 제가 경험한 것(유대인 대학살)을 인정할 나이가 됐지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정하는 이들과 싸워야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학살 과정에 조력한 일도 범죄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바 푸츠타이-파디/아우슈비츠 생존자 : 아우슈비츠에서 우리 유대인에게 행했던 일은 '죄'였고, 지금도 '죄'이며 영원히 '죄'로 남을 것입니다.]

독일은 지난 2011년 나치 친위대원에게 5년 형을 선고한 뒤 학살을 자행한 기관의 구성원도 죄를 묻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가 일어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기 반성과 단죄를 멈추지 않는 독일, 오스카 그뢰닝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최대 15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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