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공군 총장실, 신축 반년 만에 개축…왜 꼭 세월호 때?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5.04.09 09:14 수정 2015.04.09 17: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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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지난 2013년 9월 신축한 총장실을 반년 쯤 지나 새로 취임한 참모총장의 지시로 또 리모델링했습니다. 최차규 대장이 공군 참모총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 해 4월 11일이고 며칠 지나지 않아 최 총장은 직접 리모델링 지시를 내렸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정확히 겹치는 시점입니다.

6월까지 설계를 하고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공사비는 2억 원 넘게 들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뭐가 그리 맘에 안들었는지 반 년 전에 신축한 총장실을 리모델링했습니다. 침몰한 세월호 안의 학생들을 찾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은 출동해 있었고 온 국민들은 충격에 몸을 못 가눌 때였습니다. 공군은 “총장이 새로 취임해서 총장실 꾸미는 것이 대수냐”는 반응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김태훈 취파_640● 지은 지 고작 반 년 된 총장실, 세월호 참사 때 리모델링

공군 33대 성일환 참모총장은 지난 2013년 9월 17일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 4층에서 총장실 신축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2층에 있던 구 총장실을 접고 4층에 새 총장실을 지은 것입니다.

그로부터 반 년 뒤인 2014년 4월 11일 공군 34대 최차규 총장이 취임했습니다. 며칠 뒤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타군과 마찬가지로 공군도 수많은 장병과 수송기, 헬기를 보내 수색작전에 동참했습니다. 그즈음 최 총장은 반 년 전에 신축한, 새 것이나 마찬가지인 총장실을 리모델링 하라고 참모들에게 명령했습니다.

공군 내부 문서를 보면 최 총장은 5월 초부터 수차례 3D 동영상으로 된 조감도를 요구해서는 직접 조감도를 요모조모 살피며 설계와 디자인까지 챙겼습니다. 6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9월에 리모델링 공사는 마무리됐습니다. 비용은 2억 원 정도 들었습니다.    

김태훈 취파_640● “총장이 데코레이션도 못하나” VS "창피하다"

공군 참모총장 집무실 리모델링 건을 취재하는 도중 공군본부 측과 기자 사이에 수차례 문답이 오갔습니다. 공군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 년 전) 데코레이션 해놓은 부분들이 참모총장 본인 마음에 안 드시니까 본인 마음에 들도록, 공군 냄새가 나도록 바꾼 것이다.”

“아직도 타군에 비해서는 빠지는 편이다.”

“공군 참모총장들은 취임하면 방 한 번씩 꾸미신다.”

“이 정도 권한 없으면 어떻게 군을 지휘할 수 있겠나.”

“지금도 완전히 리모델링된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 공군 측은 기자에게 “이번 리모델링 건이 어떤 문제가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문제 되는 부분이 뭔지 한번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공군 측 질의에 대답하겠습니다. 반 년 전에 거액 들여 만든 총장실을 총장이 취임한 직후 업무 파악도 제대도 안 됐을 시점에, 그것도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몸서리칠 때, 꼭 그 때 리모델링해야 했습니까?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들과 가족들을 걱정할 때, 공군 참모총장은 방 안에 편히 앉아 총장실 어떻게 꾸밀까 궁리해야 했습니까?

예비역과 현역 공군 장성 여러 명과 통화했습니다. 리모델링 과정을 잘 아는 그들 대부분은 “창피하다”, “부적절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심한 말도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 "2억 들여 공군총장 집무실 꾸며" 투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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