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북파 공작원' 실체 확인…쉬쉬한 정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5.03.28 20:20 수정 2015.03.28 21: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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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몰래 침투해서 기밀을 빼내오고 주요시설을 폭파하는 북파 공작원, 우선 2,30대 건장한 청년들이겠거니, 생각이 들죠. 그런데 10살 안팎의 소년 공작원들도 많았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에 침투했다가 전사하기도 했는데, 정부가 기록도 남기지 않아서, 보상도 막막합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67살 심한운 씨는 59년 전인 1956년 8살의 나이로 북파 공작원 훈련을 받았습니다.

완전무장으로 산악구보를 하고 소총 사격과 수류탄 투척은 물론 극한의 생존훈련까지 견뎌냈습니다.

[심한운/소년 북파 공작원 출신 : (뱀이) 막 살아서 꿈틀꿈틀 거리니까 난 그냥 자지러져서 안 먹는다고 그냥 막 버티고….]

1951년 집을 나간 형 대식 씨를 애타게 찾던 이영식 씨는 10여 년 전 국군 정보사령부로부터 서류 한 장을 받았습니다.

1952년 7월 15살이었던 형 대식 씨가 특수임무 수행 도중 숨졌다는 전사 통지서입니다.

[이순애/소년 북파 공작원 故 이대식 씨 누나 : 그 어린 나이를 왜 거기로 훈련 시켜서 보내는 이유는 뭐야. 그러니까 내가 원망스럽다 그러잖아요. 어린아이를 어쩌라고 거기를 보내느냐고.]

1951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는 한 마을 소년들이 무더기로 북파공작원으로 강제징집된 일도 있었습니다.

[김윤배/소년 북파 공작원 출신 : 거의 다 이북 가서 붙잡히고 실종이 됐어. 그리고 살아온 사람이 5명인가 6명밖에 없고.]

정부는 60년 넘도록 소년 북파 공작원의 실체를 숨겨오면서 제대로 된 기록조차 남기지 않아 소년 공작원들의 고통과 희생은 보상받을 길 없이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