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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코딩' 초등 정규과목 포함 논란? 영국은 5살부터 의무교육"

대담 :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김진형 소장

SBS뉴스

작성 2015.03.25 09:28 수정 2015.03.25 09:42 조회 재생수5,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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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최근 초등학생들 과외 목록에 새롭게 등장한 과목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코딩'인데요. 컴퓨터 언어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코딩'이라고 합니다. 이미 IT 선진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코딩 교육이 보편화돼있고, 오바마 미 대통령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코딩을 배울 것을 장려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 시간에 코딩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김진형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예.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코딩'이라는 게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건가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예.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걸 '코딩'이라고 그래요. 다시 말하자면 컴퓨터를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 것, 그것을 '코딩'이라고 그럽니다.

▷ 한수진/사회자:

흔히 '프로그램을 짠다' 이런 거랑은 다른 얘기인가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예. 그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바로 그런 건가요. 근데 이 코딩이라는 게 컴퓨터 전공자나 배우는 거 아닌가요? 초등학생들까지 이렇게 하는 건가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예. 이제 소프트웨어가 우리 생활 속에 아주 들어왔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돼요. 여러분 쓰시는 모든 것들이 다 소프트웨어인데, 남이 만들어준 것만 쓰면 되겠습니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컴퓨터를 쓰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명령하는 방법, 코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필요해요. 이제는 컴퓨터가 일상적인 제품이 되니까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것이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 차원에서도 경쟁력이 되는 그런 사회가 됐어요.
 
▷ 한수진/사회자: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 경쟁력에도 필수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근데 지금 이게 정부에서도 소프트웨어 과목을 2018년부터인가요? 초등학교 정규 교과에 포함시킨다고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네네. 초등학교에서는 실과 시간에 조금 기초 개념을 배우도록 하고 중학교에서부터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으로 해서 학생들이 심도 있는 내용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정규 교과목에 코딩이 들어갔다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다른 나라들도 다 이렇게 하고 있나보죠?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아 그럼요. 영국 같은 나라는 5살부터 의무교육을 하고 있어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컴퓨터 코딩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돼 있고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4개 언어 정도를 습득할 수 있도록 그렇게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같은 나라도 굉장히 강력하게 열심히 하고 있고 주변에 있는 중국, 일본 모두 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늦은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IT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오히려 좀 늦은 편이라고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우리나라가 'IT 선진국' 이라는 건 통신 선진국이란 얘기겠지 컴퓨터 활용 선진국은 절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소프트웨어 개발 부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좀 뒤처지는 측면이 있다하는 말씀이시군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네. 많이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또 이런 코딩 교육이 절실하다하는 말씀이시고. 다른 나라는 일찌감치 다 하고 있다.. 이게 어린아이들이 배우기도 어렵지가 않은 모양이네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네. 많은 분들이 이제 '이거 어려운 걸 왜 어린이들 가르치냐' 그러는데 그 분들은 한 30여 년 전에 배우신 분들이고요. 그동안 기술이 쭉 발전해서 요즘에 나오는 코딩 언어는 굉장히 쉬워요. 어린애들도 조각을 짜 맞추듯이 하면 코딩이 끝나는 그런 언어도 있고요. 외국의 어린애들도 다 하는데 우리나라 어린애들만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지금 뭐 일부 초등학생들 보면 코딩 수업 따라가기 위해서 주말에 학생들에게 또,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과외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그런 보도가 나왔잖아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그건 잘못된 겁니다. 소프트웨어는 암기 과목이 아니에요. 그냥 해보는 거예요. 어쩌면 체육 같은 거죠. 재밌어요. 소프트웨어 만드는 건요. 그러니까 또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면 자꾸 창의력이 키워져요. 그리고 친구들과 같이 하다 보면 소통하는 능력도 생기고, 그래서 소프트웨어 능력을 '상급학교 입시에 반영하자.' 이런 얘기하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뭐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입시에 반영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다하는 말씀이시고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예예.

▷ 한수진/사회자:

그건 왜 그렇습니까, 소장님?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체육 과목을 입시에 반영 안 하지 않습니까. 애들이 즐겁게 놀고, 그 다음에 잘 하는 방법을 배우는 건데, 공차는 것도 해보고, 잘하는 것을 '내가 소질이 있구나'라는 걸 배우는 것이 문제이지, 그것을 꼭 시험으로 평가를 해야 되지 않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근데 어쨌든 이렇게 학교에서 배우게 되면요, 이거 반드시 과외할 거예요. 또.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그럼 안 되죠.

▷ 한수진/사회자:

사교육이 반드시 따라올 것 같은데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그러니까 정규교육에서 제대로 잘 해서 개인 교습 받지 않도록 해야겠죠. 그리고 그렇게 외울 게 많지가 않아요. 조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스스로 문제를 푸는 거예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만들어보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어쨌든 이거 정규 과목화에 대해서는 좀 '정부가 너무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게 아니냐.' 하는, 그런 비판도 있긴 있더라고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너무 늦게 시작했으니까 좀 서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시겠습니다만, 지금 우리 젊은이들은 이 코딩 능력이 없으면 이제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을 정도가 돼버렸거든요. 그리고 모든 일자리가 자동화 돼서 없어져요. 은행에 가도 일자리 없어졌고 그렇지 않습니까. 근데 그 살아남은 대부분의 일자리는 코딩 능력이 필요한 것만 살아남더라고요. '코딩을 못하면 코딩을 당한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젊은이들은 일자리나 이런 문제 생각하면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죠.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모든 사람들이 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할 수 있고, 꼭 그래야 되는 건 아니잖습니까?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인문계라 하더라도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과학적 의사결정을 하는 직업, 공무원이라든가 금융인, 판사, 변호사, 의사 이런 사람들도 소프트웨어 능력이 있어야 해요. 또 인터넷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론?방송 이런 계통에서도 전문가 수준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코딩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소프트웨어가 우리 일상 속에서 안 쓰이는 곳은 거의 없어지는 것 같아요. 비행기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렇고, 모든 대부분 기계 속에 이런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어서 똑똑하고 안전하게 작동해주도록 하는 건 맞는 것 같은데, 근데 이런 게 인문사회계열, 이과계열 가리지 않고 다 알아야 된다 하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맞습니다. 네네. 외국에 있는 사람들은 코딩 능력이 다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은 코딩 능력이 없다.라고 그러면 굉장히 심각한 경쟁력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하려면 코딩 능력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10년 전부터 초등학생들도 컴퓨터 교육은 있었죠?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네. '컴퓨터를 제일 잘 쓰는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해서 컴퓨터 교육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남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쳤어요. 그러니까 뭐 문서 만드는 법이라든가, 그것도 소프트웨어 중의 하나지만 그런 차원이 아니라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지금 가르치자는 거거든요? 학생들한테 '만들고 싶은 걸 네가 만들어봐라. 게임하는 것만 아니라 게임 만들어봐라.' 오바마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그거거든요. '게임 하지 말고 게임을 만들어봐라. 거기에도 더 재미난 게 있다.'라고 얘길 한 거고요.
 
우리 교육, 이번 교육은 스스로 만드는 능력을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춰주는 것. 그것이 이번에 컴퓨터 코딩 교육을 정규화하는 것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빌게이츠도 나오고 저커버그도 나오고.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네.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그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교육하는 건 아니고요. 이건 보편적 교육으로서 공부를 잘 하면 그 중에 능력이 있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그런 가능성이 있다. 이걸 기대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김진형 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