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베이비부머…700만 은퇴 쓰나미 온다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5.02.19 20:55 수정 2015.02.19 2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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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이후부터 6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 하죠. 그 당시에는 보통 한집에 대여섯씩 낳아서 이런 내용의 캠페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 시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오늘(19일)은 70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보도에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김경철/1955년 생, 대기업 32년 근무·3년 전 퇴직 : 인생 2막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인생 1막에 너무 쏟아 부어서.]
 
[김남국/1954년 생, 외국계 회사 근무·4년 전 퇴직 : 군 생활 한 일주일 남겨 놓고 무효니까 다시 군대생활 하라는 거죠. 평생에 걸쳐서 나름대로 업적을 만들어 놨는데…]  

한평생 가정과 사회를 위해 애쓴 베이비붐 세대 대부분 이렇게 아무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은퇴를 앞둔 이들 중 65%는 퇴직 준비를 하지 않았고, 72%는 재취업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취업시장도 뒤틀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53만 명 가운데 50·60대 취업이 80%가 넘고, 20대 취업은 10%에 그쳤습니다.

은퇴자가 취업시장에서 주류가 된 겁니다.

[김동원/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자녀들이 아직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거나 또는 결혼하지 않았거나 이런 자녀들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남아 있고, 또 그 다음에는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는 부담이 남아있기 때문에.]

하지만, 은퇴자 대부분은 임금이 적은 비정규직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동준/전경련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 10년 이상 관리자로만 해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다시 현업으로 돌아가시기가 어려운 거죠.]    

베이비붐 세대 맏형 격인 김경철 씨와 김남국 씨는 은퇴 후 막막했던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인생 2모작 컨설팅 분야에 도전했습니다.

[인생 2막을 하려고 하면 내 자신을 용도 변경을 해야 되겠다.]

30년 넘게 공직에 있다 은퇴한 유재복 씨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경우입니다.
 
[유재복 : 취직은 요새 젊은 사람들에게 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나이에 일자리를 또 뺏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베이비붐 세대는 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15%에 달합니다.

은퇴 후에도 일을 원하거나 일해야 하는 이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신동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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