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종실 문이 고장 나서 조종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기장을 보는 승객들은 기분이 어떨까요. 미국에서 실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결국 부기장 혼자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켜야 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미국 미니어폴리스를 출발해 라스베이거스로 가던 델타항공 여객기의 기장이 조종실 밖에 갇혔습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조종실을 잠깐 나왔는데 문이 고장 나면서 조종석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겁니다.
기장은 부기장이 대신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다고 열심히 설명하지만, 9천 미터 상공을 날던 승객들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반신반의합니다.
[조나단 탤래커/항공기 탑승객 : 기장이 문이 잠겨서 조종석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장이 객실에서 승객들을 안심시키는 동안, 부기장은 공항에 비상상황을 통보하고 1시간 이상 혼자 항공기를 조종했습니다.
공항 측의 유도로 항공기가 무사히 착륙하자 168명의 승객들은 손뼉을 치며 안도했습니다.
[조나단 탤래커/항공기 탑승객 : 승객들 일부는 한숨을 쉬고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걱정하고 기도하기도 하고…]
착륙에는 성공했지만 항공기는 활주로 유도장치에 접근할 수 없어 착륙한 뒤 안전한 장소로 견인해야 했습니다.
[정윤식 교수/경운대 항공운항과 : 게이트와 항공기를 연결할 때 가이드라인이 기장석을 기준으로 돼 있습니다. 부기장석을 기준으로 연결하면 다른 항공기랑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델타 항공사 측은 갑자기 조종석 출입문이 고장 난 문제의 MD-90 항공기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