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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창조국방' 레이저 빔, 이스라엘에 있다

[취재파일] '창조국방' 레이저 빔, 이스라엘에 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5.01.22 16:38 수정 2015.01.22 19: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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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창조국방 레이저 빔, 이스라엘에 있다
지난 19일 국방부가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하면서 신무기인 레이저 빔 개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레이저 빔, 개념이야 옛날 옛적부터 있었습니다. 1970년대 개발된 로봇 태권V도 눈에서 레이저 빔을 쏘았으니까요. 어지간한 SF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이나 우주선은 레이저 빔 장착이 기본이었습니다. 그러나 만화는 만화일 뿐…

우리나라 국방 과학계도 레이저 빔을 개발할 수는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전력화를 한다니 듣는 이들이 어리둥절했습니다. 그것도 레이저 빔의 목적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어서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레이저 빔이 족히 수십km를 뻗어가서 엄청난 속도로 내려 꽂히는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일이 만화영화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군사대국들도 레이저 빔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전력화는 못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레이저빔의 실체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탄도 미사일을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의 레이저 빔은 우리 군이 구상하는 개념과 상당히 유사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취파 취파 ●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아이언 빔'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기업인 라파엘사가 개발한 레이저 빔이 아이언 빔입니다. 라파엘사의 로켓 요격 시스템이 아이언 돔인데 아이언 빔 역시 로켓 요격용입니다. 대형 트럭 모양의 레이저 빔 발사대와 레이더, 통제소로 구성된 무기체계입니다. 대공 방어 체계로서는 최초의 레이저 빔입니다. 지난해 2월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사거리는 최대 7km이고 레이저 한번 빔을 쏘은 뒤 4~5초면 다시 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레이저 빔의 가격입니다. 아이언 돔은 미사일 한 발에 5천만원이 넘는데 아이언 빔은 한번 사격에 1천원 정도 듭니다. 아이언 돔의 주 목표물이 하마스의 로켓이라면 아이언 빔은 로켓보다 작은 소형 포탄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라파엘은 정확한 전력화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2~3년 후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파
● 美 폰스함의 레이저 포

가장 많이 알려진 레이저 빔입니다. 미 해군 수송함 폰스함에 장착돼 걸프 지역에서 열심히 실험 발사중인 레이저 빔입니다. 폰스함의 레이저 빔은 3m 크기의 무인기나 수상의 소형 보트를 공격하는 모습만 공개됐습니다. 미사일을 떨어뜨릴 수 있는지는 입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2020년대엔 해군 함정들이 일상적으로 레이저 빔 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는 있습니다.

우리 국방부가 구상하는 레이저 빔과는 좀 거리가 있죠. 이스라엘의 아이언 빔도 우리 구상을 못 따라옵니다. 미사일 방어체계로서의 레이저 빔이라면 하층 방어만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레이저 빔이 10km 이상을 뻗어가야 합니다. 출력도 강력해야 합니다. 결정적으로 우리가 상대해야 할 목표물은 하마스의 구식 로켓이 아니라 북한의 탄도 미사일입니다. 속도의 급이 다릅니다.

군 핵심 관계자들은 2020년대 탄도 미사일 요격용 레이저 빔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음지에서 조용히 연구 개발해온 만큼 자신있다고도 했습니다. 한번 믿고 기다려 보지요. 방산비리 정국을 견뎌내고 멋진 레이저 빔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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