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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상케이블카 정류장서 분뇨 배출 사고

지난해 11월 운행을 시작한 전남 여수해상케이블카 정류장의 정화조가 파손돼 안에 있던 분뇨가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여수환경운동연합과 케이블카 운영 업체인 여수포마㈜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9시께부터 돌산공원 케이블카 정류장 인근에서 배출된 분뇨에서 악취가 심하게 발생해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소동은 지난해 11월 26일 개통이후 밀려오는 케이블카 승객 수만명에다 최근 빛노리야 축제 관광객까지 한꺼번에 몰리는 가운데 화장실 정화조의 내부 격벽이 일부 파손, 분뇨가 하수관을 타고 배출되면서 비롯됐다.

돌산공원 맞은 편의 자산공원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설치한 정화조의 부실공사 의혹마저 일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현장에서 분뇨 배출 사실을 확인한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주말과 휴일에 수백t, 평일에도 수십t을 수일 동안 무단 배출해 최소 수천t 이상의 분뇨가 여수 바다를 오염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조환익 국장은 "대규모 위락 시설에서 분뇨를 그냥 버리는 것을 처음 본다"며 "정화조마저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시설을 임시사용 승인을 해준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분뇨 배출로 바다와 공원 주변 토양을 오염시킨 여수해양케이블카 임시사용 승인을 해준 여수시가 책임을 통감하고 승인 취소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할 것을 촉구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또 여수해상케이블카 사업자인 여수포마㈜를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 환경침해 사범으로 고발했다.

여수포마 측의 한 관계자는 "허가 조건에 정화조 용량이 50∼70t이지만, 더 큰 120t 용량의 관을 매설했으나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매일 30t 이상의 분뇨를 퍼내고 있으며, 앞으로 용량이 더욱 큰 정화조 설치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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