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브리핑] "살아있는 명태 잡아오면 50만 원"…초유의 현상금

박현석 기자 zest@sbs.co.kr

작성 2014.11.28 09: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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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 브리핑 오늘(28일)은 정부가 현상금까지 내걸고 수배에 나선 생선이 있다고 해서 얘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 뉴스에서도 보셨겠습니다마는 그 주인공은 바로 명태입니다. 얼마나 귀하길래 도대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해양수산업을 취재하고 있는 박현석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결론부터 좀 물어보면요, 그렇게 귀합니까? 명태가.

<기자>

한때 명태 어장으로 알려져 있던 강원도 고성에서 제가 최근에 조업에 참여를 해봤는데요, 몇 시간 동안 딱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한 마리마저도 "되게 운이 좋아서 네가 잡을 수 있었다."라고 어민들이 얘길 해주실 만큼 요즘 명태가 많이 안 잡힌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정부에서 현상금까지 내걸었다는 것도 참 이례적인 일인데, 현상금을 얼마나 걸었습니까?

<기자>

현상금 마리당 최고 50만 원입니다. 명태가 아주 쌩쌩하게 잘 움직여다닐 때는 50만 원을 주고요, 최하 못 받아도 5만 원까지는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경순/광명호 선장 : 명태라는 거 이제는 아예 구경도 못 하니까, 다른 거(생선) 많이 잡죠. 명태만 나오면 이 배들이 다 명태 잡을 배들이죠.]

어민들조차 구경도 하기 힘들어진 국산 명태, 지금 보시는 것이 국산 명태의 현상수배 포스터입니다.

동해안 주요 포구에서 보실 수 있을 텐데요, 마리당 50만 원이면 상당한 금액이기 때문에 명태를 잡으면 대부분 연구소로 가져다줄 텐데, 그런데도 올 한 해 동안 이렇게 구한 명태가 200여 마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서 스무 마리가 산 채로 옮겨졌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은 지금 보시는 저 세 마리가 전부라고 합니다.

<앵커>

저 세 마리가 굉장히 귀한 명태이군요, 현상 포스터도 보니까 정말 범인 잡은 현상 포스트처럼 제대로 만들었던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명태를 밥상에서 못 보는 건 아닌데 그럼 이건 전부 수입산 명태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에 일본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일본산도 꽤 많이 수입이 됐었는데요,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현재 유통되는 물량은 대부분을 러시아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 뉴스 한 번 보시겠습니다.

[1983년 2월의 대한 뉴스 : 동해안의 명태잡이는 올겨울 내내 풍어를 이루면서 어민들에게 흥겨운 뱃노래를 부르게 해줍니다.]

저 때가 1983년 2월입니다.

저 때만 해도 동해안에서 한해 10만 톤 이상의 명태가 잡혔는데요, 국산 명태의 어획량이 1981년도에 15만 7천 톤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었습니다.

5년 전부터는 아예 1톤, 그러니까 1천 kg도 안 잡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과거 아까 말씀드렸듯이 강원도 고성 쪽에서는 특히 명태가 많이 잡혀서, 길고양이마저도 명태를 먹지 않는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돈도 많이 벌 수 있어서 사람으로 늘 북적북적한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어업 종사하는 인구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있어서도 명태 회복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앵커>

요즘처럼 날씨 추울 때 찌개 끓이면 아주 얼큰하고 좋은데, 이게 참 아쉬운데 우리 동해안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데 명태가 씨가 말랐습니까?

<기자>

네,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린 명태, 새끼 명태인 노가리의 남획, 그리고 동해안이 너무 따뜻해져서 명태가 살 수 없어 떠났다.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과거에 무분별하게 잡아들인 노가리가 새끼 명태였다는 사실 모르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노가리 어획을 눈감아 줬다는 주장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어쨌거나 지금의 정부는 이 노가리 남획을 주원인이다.

그래서 다시 새끼 명태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방류를 통해서는 원하는 만큼의 단기간에 어획량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육상에서 양식을 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년 1월에 동해안에 치어 방류를 시작을 하고, 2017년부터는 민간에 수정란을 보급해서 육상 양식을 추진한다.

그렇게 해서 2020년부터는 각 가정의 밥상 위에 국산 명태를 다시 올릴 수 있게 하겠다. 이것이 해양수산부의 목표입니다.

<앵커>

2020년이면 너무 먼 미래 얘기라서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명태 안 잡힌다는 얘기가 좀 전에 박 기자도 한 5년 전부터는 어획량이 1천 톤 미만으로 줄었다고 그랬는데, 왜 지금에서야 이런 연구가 이루어지게 된 겁니까?

<기자>

연구를 하려는 마음은 계속 있었는데 일단 말씀드린 대로 고기가 워낙 안 잡혀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그리고 또 일본에서 명태 수정란을 좀 빌려달라. 이렇게 저희가 요구를 했었는데, 사실상 거절당하면서 연구가 진척이 안 된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자기네들 어족 자원이라고 하면서 반출을 금지를 시켜버렸습니다. 최근에.

이번에도 올해 확보한 수정란 10만 개를 부화시켜서 상당 기간 길렀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어민들한테 받은 죽은 명태로부터 수정란을 뽑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수정란을 부화시켜 길렀는데 병에 걸리는 바람에 한 마리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제 해양수산부가 브리핑을 할 때 기자들이 이런 수준으로 해서 몇 년만에 대량 양식이 진짜 가능하겠느냐, 이런 질문을 쏟아냈는데요, 해양수산부에서는 자신 있다고 밝혀서 믿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우선 현재 하고 있는 현상수배를 더 열심히 하고, 그리고 올해 안에 캐나다에서 살아있는 명태 500마리를 연구용으로 들여올 계획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동해안에서 연간 6만 톤의 명태를 여전히 잡고 있다.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유엔 기구에 그렇게 보고를 했는데요, 명태나 수정란을 북한에서 들여오는 남북 협력사업도 현재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복잡한 여러 가지 사업들 구상 중인 것 같은데, 한 가지 드는 의문은요, 바다라는 게 왔다 갔다 하는 것 아닙니까? 꼭 그렇게 동해안에 살려서 명태를 잡아야 됩니까? 우리가 러시아로 가서 잡아 볼 수 있고 그런 것 아니에요?

<기자>

현재 우리나라가 러시아 바다에 들어가서 조업을 물론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렇게 될 경우에 잡을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습니다.

러시아라고 그냥 앞바다를 내어줄 리는 없고요, 양국이 매년 조업시기나 조업할 수 있는 양을 협상을 통해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가격도 움직이기 마련인데요, 지난해에는 협상 자체가 이견이 있어서 지연이 된 데다가 러시아가 조업 단속을 강화하겠다. 이렇게 나서는 통에 수입산 명태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서 국제 밀값, 밀가루 가격에 우리나라가 민감해야 하듯이 명태도 우리 바다에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국민 생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비용이 좀 들더라도 우리 먹거리는 우리가 이런 식으로 지키는 게 중요하다. 이런 얘기인데, 어떻습니까? 현상금 걸면 좀 어민들이 명태 잡으러 많이 나가실까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

이 현상금이 사실 올해 처음 50만 원이 된 거고요, 과거에 30만 원, 쭉 올라온 상태입니다.

수협 위판장 같은 데서 보면 한 마리당 한 5, 6만 원 선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이 정도 현상금이면 충분히 본인들이 드시거나 하지 않고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