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공중급유기 후보 美 KC-46A 개발일정 차질…F-35 ‘평행이론’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4.11.22 13: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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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공중급유기 후보 美 KC-46A 개발일정 차질…F-35 ‘평행이론’
우리 공군이 4대 도입하고자 하는 공중급유기의 유력 후보인 미국 보잉사의 KC-46A 페가수스의 개발 일정이 꼬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KC-46A는 우리 공군 공중급유기 사업에서 유럽 에어버스의 MRTT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종입니다. MRTT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팔리고 있는 공중급유기이지만 KC-46A는 현재 개발 중입니다. 시제기만 4대 선 보였을 뿐 진면목은 아직 안 알려진 미지의 기종입니다. 그나마 개발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니 KC-46A이 우리 공군 공중급유기로 선정돼도 걱정입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모양새가 록히드 마틴의 F-35로 최종 낙점된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이번 공중급유기 사업이 똑같습니다. 두 사업 모두 미국 기종과 유럽 기종의 대결이고, 미국 기종은 개발 중인 항공기입니다. 미국 항공기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개발이 지연됩니다. 미국 측은 또 우리 군이 요구한 조건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버팁니다. 공교롭게도 방위사업청은 기종 선정 일정을 한 달 두 달 늦춥니다. 여기까지는 기가 막히게 평행이론입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이겼는데 이번 공중급유기 사업의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미국 보잉의 KC-46A가 선정되면 차세대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사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평행이론이 적용됩니다.

● “가장 까다로운 통합과 시험단계에서 문제 발생”

해외 군사 전문지 에어포스타임스는 최근 보잉 KC-46A가 일정에 쫓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공군의 무기도입 담당 차관인 엘런 폴리코우스키 중장이 11월 초 기자 간담회를 열고 “보잉이 KC-46A 개발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인 통합과 시험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선 관련 문제가 발생했는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폴리코우스키 중장은 “이런 난제로 인해 보잉이 개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보잉이 새로 생긴 어려움들을 순식간에 해결한다고 해도 KC-46A 개발 완료 시점은 2017년입니다. 보잉은 2017년에 미 공군에 KC-46A 18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우리 공군에 공중급유기가 인도되는 시점도 2017년입니다. 큰 손님 우선이니 미 공군부터 항공기를 받을테고 여차하다가는 우리 공군 인도 시점이 늦춰질 수 있습니다. 보잉이 꼬인 일정을 해결 못하면 KC-46A의 개발 완료 시점은 2018년 이후로 미뤄질 것입니다. 그럼 우리 공군의 도입 시기는? 계산이 어렵습니다.김태훈 취파_640● 방사청, 공중급유기 기종 결정 내년 연기

방사청은 당초 다음 달에 공중급유기의 기종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방사청 일정도 보잉처럼 꼬였습니다. 기종 결정을 내년 1월이나 2월로 연기한 것입니다. 방사청은 연기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만 보잉 쪽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보잉은 현재 우리 공군과 방사청이 요구하는 사업 필수조건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절충교역, 창정비 등이 그 조건들입니다. 절충교역은 우리가 사주는 만큼 상대편도 우리 물건을 사주는 방식입니다. 창정비는 간단한 야전정비 수준을 넘는 전면적인 정비로 기체를 거의 해체하고 실시하는 방식입니다. 절충교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창정비를 우리나라에서 해야 하는데 보잉측은 소극적입니다. 창정비를 우리나라에서 못하면 공중급유기의 가동률은 뚝 떨어집니다. 군은 국내 창정비 조건을 못받아들이는 업체는 탈락이라는 강경한 원칙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방사청은 보잉으로 하여금 위 조건들에 대해 확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잉은 미적지근합니다. 기종 결정의 순간이 연기될 수밖에 없습니다.김태훈 취파_640지금까지 성적으로 보잉과 에어버스를 평가하면 에어버스가 객관적으로는 유리합니다. 에어버스는 절충교역, 기술이전, 창정비 등에 적극적입니다. 연료적재량도 에어버스의 MRTT가 11만 1천kg이고 보잉의 KC-46A는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하고도 9만 6천kg입니다. 병력은 MRTT가 3백명을, KC-46A는 114명을 태울 수 있습니다. MRTT는 벌써 여러 나라에서 보잉과 경쟁해서 이겨 전력화됐습니다. 하지만 보잉 측은 KC-46A가 현재 미군 주력 공중급유기인 KC 계열의 장점을 모두 모은 우수한 기종이고, 우리 공군 전투기가 미국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돈독한 한미 관계, 특히 전작권 재연기 합의 등의 요인도 KC-46A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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