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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학의 0시 인터뷰] 독립구단 3년, 의미있는 도전

<앵커>

얼마 전 대한민국 최초 독립구단 고양원더스가 창단 3년 만에 해체되면서 많은 분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오늘(25일)은 3년간 선수들과 동거동락했던 고양원더스 감독, 한국프로야구의 신이시죠. 야신 김성근 감독님 모셨습니다.

요즘 강연도 다니시고 바쁘실 텐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타깝게도 고양원더스 해체통보가 지난 11일에 있었으니까 딱 2주가 지났는데, 지금 심정은 어떠신지요.

[김성근/야구감독 : 여태까진 저 혼자 잘려서 어떤 점에선 굉장히 편했는데 이번엔 팀과 함께 나와서 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자책이랄까, 여론을 볼 때 나 때문에 각 구단이 반대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가벼운 우울증이 온 것 같아요.]

그만큼 마음이 무거우시다는 것인데, 고양 원더스 하면 캐치프레이즈가 정말 멋있어요. '열정에게 기회를.' 그러면서 3년간 새로운 도전 해오시면서 특히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김성근/야구감독 : 우리가 시작할 때, 프로하고 시합하기 전에 우선 2군 리그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는데, 그게 실행이 안 되서 야구인으로서 구단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그것을 해결 못 하고 넘어가는 것 자체가 나에겐 짐스러웠다고 할까요.]

그런 점이 가장 힘드셨군요. 고양원더스는 프로야구 진출에 실패한 선수를 모아서 패자부활의 장을,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열어준 데서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았는데, 3년간 22명이죠. 프로에 진출하고, 또 최근에 4명 했던데, 기분 좋으시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김성근/야구감독 : 기분 좋다기보다는 짐이 하나하나 없어지는 것 같아요. 처음 선수들이 들어올 때, 아무래도 저도 감독 입장에서 볼 때, 선수는 감독 보고 들어왔지, 조직을 보고 들어오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 데서 오는 압박감이라고나 할까요. 책임감이 굉장히 무거워요. 보내기는 보냈는데, 남아있는 아이들 얼굴을 볼 때도 굉장히 미안하기도 하고, 또 거꾸로, 왜 더 최대로 못 가르쳤나 하는 반성이라고나 할까요.]

감독님의 거취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고, 또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존 프로야구 구단에서 많은 요청이 있을 것 같은데, 러브콜은 좀 받으셨는지.

[김성근/야구감독 : 저 본인은 모르는데 이리저리 해서 팔려 나와 있어요. 뭐 어느 팀에서 계약 끝났다, 도장 찍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확인하고 싶을 정도예요. 나는 모르는데 그런 게 있나 싶고.]

혹시 시즌 끝나고 라도 프로구단에서 요청이 오면 받아들이실 의향은 있으신지.

[김성근/야구감독 : 어쨌든, 몸이 말 듣는 동안은 야구 속에 들어가 있고 싶어요. 제 느낌으론 아마 콜은 안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콜이 오면 받아들이실 의향은 있으시단 말씀이시네요.

[김성근/야구감독 : 네.]

감독님 하면 수많은 명언을 남기신 걸로도 유명한데. 감독님의 야구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성근/야구감독 : 저는 28살부터 감독을 시작했으니, 사명감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팀을 맡았을 때 팀의 승리라는 게 중요하고, 이김으로써 선수를 성장시키고, 선수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고, 이 속에서 감독 생활을 해왔지 않나 싶어요.]

감독님, 최근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워낙 팬들이 많으니까, 또 좋아하는 후배들이 많고, 이 자리를 빌어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김성근/야구감독 : 그동안 팬들이 뒤에서 성원해주시고 뒤에서 받쳐주셔서 그것에 힘입어 오늘 이 나이까지 야구장에서 열심히 일 할 수 있었고, 항상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되겠고,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성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앞으로 한국 야구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십시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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