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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에 빠진 원어민 교사들…환각 상태로 수업까지

경찰, 대마 피우고 유통시킨 영어 교사 무더기 적발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작성 2014.08.20 12:05 수정 2014.08.20 12:39 조회 재생수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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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들여온 대마를 국내에 유통하고, 이를 사 피운 원어민 교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환각 상태로 어린이집에서 수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판매 총책 44살 신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캐나다인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2월부터 2개월에 걸쳐 미국에서 2억 원 상당의 대마 2㎏을 들여와 1g당 10만 원에 33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마 2㎏은 4천 명이 한 번에 피울 수 있는 분량입니다.

재미동포로 한국 국적 영어강사 신씨와 미국 국적의 영어강사 김모 씨는 대마를 팔아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지인을 통해 미군 군사우편으로 대마를 몰래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이 가운데 약 1.05㎏을 중간판매책 24살 정모 씨와 나이지리아인을 통해 팔아 1억 1천여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마를 구입한 이들은 경기도 수원 소재 사립대 영어 교수 3명, 경기도 수원과 충남 천안의 초등학교 영어 교사 각각 1명, 수도권의 영어학원 강사 22명 등 주로 원어민 영어 교사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신씨 일당은 마약사범으로 검거되면 처벌은 물론, 일터에서 쫓겨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외국인을 상대로 했다"며 "주로 경기도 수원 소재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만난 원어민 강사를 고객으로 관리하며 대마를 팔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용인의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나이지리아인 J씨는 환각 상태에서 수십 명의 유아를 가르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지난 6월 어린이집 앞에 세워진 J씨의 차량을 압수수색한 결과 대마초와 대마초 계량용 저울, 판매용 비닐 지퍼백 등이 발견됐습니다.

또 미국인 영어 강사 W씨는 대마 흡입으로 경찰에 적발될 것에 대비해 머리는 물론 온몸의 털을 깎은 후 지인에게 "털이 없으면 마약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는다"고 노하우까지 전수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실제 소변 검사에서 대마초 흡입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교육 현장에서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학원가 일대 마약류 유통과 관련한 첩보 수집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