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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예원, 무용 대신 찾은 꿈 "오래오래 연기 할래요"

'사랑만할래' 김예원 "절 연민해주세요"

강선애 기자

작성 2014.08.11 17: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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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인터뷰] 김예원, 무용 대신 찾은 꿈 "오래오래 연기 할래요"
김예원은 어딘가 좀 독특할 것 같은 배우다. 그동안 맡은 캐릭터들이 평범한 편은 아니라, 그런 이미지로 포장됐다. 그녀가 연기한 영화 ‘써니’의 ‘소녀시대 리더’는 청소년 폭력서클의 우두머리였고, KBS 드라마 ‘로맨스타운’의 ‘뚜 자르 린’은 외국인 가사도우미였고, ‘예쁜 남자’의 ‘일렉 선녀’는 무당이었다. 물론 다양한 작품 속에서 얌전한(?) 캐릭터들도 연기했지만, 아무래도 김예원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은 앞선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기자도 선입견이 있었다. 김예원을 실제로 만나기 전, ‘왠지 4차원 기질이 다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김예원과의 첫 인사와 함께 단 번에 깨져버렸다. 김예원은 4차원이나 왈가닥스러운 모습보단, 여성스럽고 차분한 매력이 가득한 ‘천상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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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차분한 편이에요.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아예 저한테 없는 모습들은 아니지만, 평소 성격은 차분한 편에 속해요. 아무래도 ‘써니’가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연결선상에 있는 캐릭터들의 제의가 많이 들어와요.”

김예원은 현재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할래’(극본 최윤정, 연출 안길호)에서 홍미래 역으로 출연 중이다. 홍미래도 초반엔 그동안 김예원이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왈가닥스럽고 독특한 구석이 있는 철없는 아가씨로만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방송에서 홍미래는 남다른 아픔을 겪으며 성숙해가고 있다. 김예원의 연기 또한 캐릭터의 성장과 함께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미래가 안하무인 캐릭터는 아니에요. 철없지만 마음이 여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낄 줄 아는 친구예요. 그래도 미래가 30대 중반인 여자인데, 마냥 어린애 같지만은 않겠죠. 아닌 건 아니라고,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느끼고 단념할 줄 아는 성격이에요 미래도.”

극중 미래는 5세 연하의 남자친구 김우주(윤종훈 분)가 너무 좋아, 거짓임신 소동을 일으켜 결혼하려고 떼를 썼다. 그러다 정작 자신이 난임 진단을 받자 미래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우주를 놓아주려 했다.

자신이 미래의 상황에 실제로 처했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 남자에게 부담을 안겨주기 싫을 것 같다”며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냈을 거라 말하는 김예원. 하지만 그녀는 사랑에 있어 미래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사랑에 대해선 미래처럼 즉흥적이지 않고 신중하다. 김예원의 반듯한 성격은 사랑관에서도 묻어났다.

“주변에선 너무 신중하다고, 그만 생각하라고들 하는데, 아무래도 사람 만날 땐 신중할 수 밖에 없어요.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기에 앞서, 이게 물인지 불인지 알고는 있어야죠. 또 그에 앞서, 물이든 불이든 그걸 감수할 만큼의 마음이 제일 우선이겠죠.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사랑에는 ‘진심’이 정답인 것 같아요. 서로만을 바라보고 진심이 느껴지는 것, 그게 진짜 사랑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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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은 ‘사랑만할래’에서 윤종훈과 커플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극중에선 미래가 우주보다 다섯 살 연상이지만, 실제로는 김예원이 세 살 연하다. 20대의 나이에 30대 중반 여성을 연기하는 것도 억울한 텐데, 윤종훈과 나이마저 뒤바뀐 설정이다. 김예원은 “억울하지 않고 재미있다”며 30대 중반의 여성을 연기하는 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여겼다.

“처음엔 미래 역을 해도 될지 고민했어요. 근데 감독님이 ‘미래를 소화한다면, 너의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지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에 동의했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 드라마 ‘불꽃속으로’에서 중학생 연기를 했거든요. 10대에서 30대로 갑자기 점프한건데, 미래를 잘 연기해내면 그만큼 제가 배우로서 소화할 수 있는 나이대가 넓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라 비 앙 로즈’를 보면 마리옹 꼬띠아르가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연기를 다 하잖아요. 그 영화를 보며 정말 감동 받았는데,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예원은 어릴 적 무용가가 꿈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용을 배우기 시작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연습실에 머물렀다. 김예원은 당시에 대해 “신세계를 보았다. 너무 행복한, 삶의 중심을 찾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무용은 10대 김예원의 ‘전부’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발목을 다치며 김예원은 무용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인생에서 처음 맞은 시련과 고통이었다. 평생 춤을 추며 무용가로 살 줄 알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현실은 어린 김예원을 힘들게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접하며, 그녀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무용과 연기는 비슷한 면이 많았다. 그래서 김예원은 연기의 재미에 순식간에 빠져버렸다.

“무용과 연기에선 같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그 에너지를 받는 방법이 다를 뿐이죠. 무용은 무대에서 에너지를 받고, 연기는 그걸 표현하는 여과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받아요. 무용도 연기도 내 안의 뭔가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비슷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무용을 계속 했다면 연기를 할 수 없었을 텐데, 연기를 하면 무용도 할 수 있어요. 모든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게 연기니까요. 그래서 무용을 그만둔 것에 대해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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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인상에 남는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해온 김예원은 “지금밖에 연기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었다”며 “주어지는 역할에 늘 최선을 다했다. 나름 열심히 연구했고, 내겐 다 다른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맡을 역할들에 대해 스스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제는 조금 더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할 캐릭터가 무궁무진해요. 좀 더 시간이 지나 저의 다양한 모습들이 보여지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해요. 좀 더 깊이 있는 역할, 캐릭터에 스토리가 있고, 인물의 슬픔이 보여지는 그런 역을 하고 싶어요. 지금 미래 역도 그래요. 오랜 호흡을 끌고 가면서, 미래의 아픔, 슬픔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 걸 찾아가는 재미로 저도 연기하고 있고요. 앞으로 밀도 있고 깊은 감정선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렇게 오래오래 연기할래요.”

김예원은 ‘사랑만할래’ 초반, 뮤지컬 ‘궁’의 일본 공연과 드라마 ‘불꽃속으로’를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몸만 피곤한 게 아니라, 한 캐릭터에 집중할 수 없어 스스로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일정이 모두 종료됐고, ‘사랑만할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김예원은 미래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

“초반 정신없이 세 작품을 같이 할 때, 저도 모르게 ‘연기가 직업화가 되는 게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느껴졌어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마음을 100% 느끼면서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세 작품의 세 캐릭터를 같은 시기에 연기하니 집중할 수 없었죠. 이젠 ‘사랑만할래’만 편안하게 임할 수 있어요. 지금은 미래한테만 집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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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은 시청자가 자신에게서 ‘연민’을 느끼길 바랐다. 불쌍하게 여겨달란게 아니다. 자신의 연기에 공감하기 위해선, 캐릭터에서 '연민'을 느끼는 게 우선이란 설명이다. 그녀는 "연밀해달라"고 부탁했다.

"'사랑만할래' 속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잘 봐주시고, 연민해주세요. 불쌍하게 봐달라는 건 아니에요. 전 ‘연민’이 최고의 감정이라 생각해요. 캐릭터에 연민을 느끼는 순간, 그 캐릭터의 행복, 고통, 슬픔, 아픔이 모두 공감되면서 시청자도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 절, 제 캐릭터를, '사랑만할래'의 인물들을 모두 연민해주세요."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