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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은 건 시신뿐'…불신만 남긴 채 수사팀 해산

<앵커>

검경의 유병언 검거 전담반이 오늘(30일) 해산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연인원 100만 명이 넘는 전문 인력이 투입됐지만 얻은 건 유 씨의 시신과 여론의 실망뿐이었습니다.

보도에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수사팀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습니다.

송국빈 다판다 대표 등 측근 8명을 구속하며 유병언 씨를 압박했지만, 정작 유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신병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 했습니다.

유 씨는 은신처인 안성 금수원을 빠져나와 순천 송치재 별장으로 도피했고 수사팀은 여기서 또 한번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습니다.

별장을 급습하고도, 비밀 공간에 숨어 있던 유 씨를 놓친 겁니다.

심지어 보존해야 할 별장 현장에서 흔들리는 출입문을 고정한다며 문고리에 식칼을 꽂아 두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수사 공조와 지휘체계도 엉망이었습니다.

유 씨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순천경찰서와 순천지청은 보고도 없이 사건을 단순 변사처리 했고, 같은 시기 유 씨 검거 전담팀은 수색 범위를 순천에서 해남과 목포까지 확대했습니다.

급기야 검찰은 숨진 유 씨에게 6개월짜리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초동수사가 부실하고 변사체 신원을 확인하는 점이 미흡했고 수색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노출되었습니다.]

연인원 145만여 명이 100일 동안 거둔 성과가 고작 유 씨 시신 발견과 아들 대균 씨 검거밖에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양두원,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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