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금융센터, 무인증 제품으로 소방 허가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작성 2014.07.19 20: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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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 한국거래소와 자산관리공사 같은 대형 공공기관들이 입주하는 부산 국제금융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상 63층에 이르는 건물인데, 문제가 있습니다. 성능인증을 받지 않은 소방설비가 시공됐고, 행정당국과 감리단은 모르고 허가를 내준 것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 3층 지상 63층 규모의 부산 국제금융센터입니다.

비상 통로 계단에는 빛을 모았다고 발산하는 형식의 축광식 피난유도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화재나 정전 때 탈출구를 쉽게 알아보도록 만든 소방설비입니다.

피난유도선은 소방산업기술원 KFI의 성능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정품의 경우 KFI의 인증 표시가 1m 간격으로 부착돼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공된 유도선에는 인증 표시가 아예 없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 설치돼야 되는 곳에 (인증표시가) 없는 제품이 설치됐다면 불법이라고 해야 되나요. 화재 안전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된 거죠.]

KFI에 확인 결과, 시공된 피난 유도선은 밝기와 재질시험 등 9가지 항목의 성능 검사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시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먼지가 잔뜩 끼어 있는가 하면, 난연성 재질이라면서도 라이터 불에도 쉽게 타면서 변질됩니다.

[소방설비 제조업체 관계자 : 시간이 가면 갈수록 먼지가 쌓이고 표면 훼손이 되고 하면 원래의 축광의 휘도가 자꾸 줄어든다는 게 가장 취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공사와 감리단은 이런 문제를 없애려고 지난해 11월 처음 설계 때는 강화 유리를 입힌 제품을 반영했지만 경비와 시공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철회했습니다.

그 이후 현재의 제품을 선택했는데, 이마저도 당초 샘플로 제출했던 것과는 다른 제품을 시공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처음 감리단에 제출했던 샘플과 시공된 제품의 휘도 시험을 해 본 결과, 시공 제품이 더 어둡게 나타났습니다.

허가를 내 준 관할 소방서와 감리단은 뒤늦게 성능시험을 의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진 소방서 관계자 : 제품 검사를 안 받은 거네요 하면서 (감리단에서) 연락이 왔고요. 그래서 조치하는 부분에 있어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작은 부실이 결정적 순간에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