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말 한마디에…" 끝나지 않은 숙청 작업

문준모 기자 moonje@sbs.co.kr

작성 2014.05.22 21: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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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민심을 직접 북한 주민에게 들어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잡혀가는 사람이 많다, 숙청 작업이 계속 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트를 타고 압록강변 국경지대로 접근하자 고기 잡으러 나온 북한 주민이 눈에 띕니다.

[중국인 선장 : 고기, 고기 (잡으러 왔어요?)]

고개만 끄덕인 뒤 서둘러 사라집니다.

북한 군인들에게 담배를 던져봤지만 초소 밖으로 나오지 않고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배에서 술과 인삼을 몰래 파는 북한 주민은 카메라를 보더니 들키면 큰일 난다고 말합니다.

장성택 숙청 이후 이곳 북중 접경지역의 경계는 크게 삼엄해졌습니다.

특히 중국을 다녀온 북한 주민들에 대한 검문 검색이 이중삼중으로 대폭 강화됐습니다.

[북한 주민 : 특히나 우리가 중국 들어왔다 나갈 때는 보초에서 쓱 검사하고 그런단 말입니다. 검사하면 담배라도 찔러주고, 술이라도 하나 찔러줘야 (통과)하지.]

주민들은 아직도 숙청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속기관을 치면서 단위 책임자들의 친척까지 다 때린단 말이야. 그래서 숙청하는 기간이 오래 걸려.]

감시도 훨씬 삼엄해졌다고 털어놓습니다.

[보통 길에 보위원이 한 명이었다면, 지금은 15명, 20명 이렇게 풀려 있는 상태죠. 감시 체계가 더 강화됐다고 봐야죠. 5명이 친구인데, 이 속에 보위부 스파이가 있어서 술 한잔 먹으면서 속에 있는 소리를 했는데 다 잡혀갔죠.]

지난해 간첩혐의로 체포된 남한 선교사 김정욱 씨 사건도 언급합니다.

[그거 때문에 사람들 평양에서 100명 넘게 잡혔어요. 그 목사가 다 (선교한 사람들을) 몽땅 불었단 말이야.]

매년 4월을 전후해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중국 방문 허가를 내줬지만, 올해는 허가를 거의 내주지 않은 채 교류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