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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배급 늘렸더니…'흥행도 되는' 독립영화 뜬다

<앵커>

독립영화, 혹은 다양성 영화라고 불리는 예술성 뛰어난 저예산 영화들이 최근 흥행에서도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작품성을 바탕으로 든든한 배급도 지원받았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회의 냉대 속에서 집단 성폭행 피해자가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 '한공주'입니다.

[김상용/서울 마포구 : 결국은 이 사회가 잘못인거고, 어른들의 잘못인 것 같고….]

제작비 2억 원의 저예산 영화지만, 개봉 15일 만에 관객 17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흥행의 첫째 비결은 9개 국제영화제 수상으로도 입증된 작품성입니다.

[이은지/서울 마포구 : 개봉하기 전부터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사회가 아직 약자들이나 피해자들에게 좀 더 배려하지 못하는 걸 보고 좀 마음이 아팠어요.]

둘째로, 비슷비슷한 블록버스터가 아닌 다양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여러 다양성 영화가 잇따라 예상을 넘는 인기를 끌었습니다.

배급의 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공주'는 대기업이 배급을 맡아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20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성공 뒤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10분'이나 '아버지의 이메일'은 스크린 수는 '한공주'의 10분의 1, 관객 수는 100분의 1 수준으로 격차가 큽니다.

[오동진/영화평론가 : 다른 독립영화들도 배급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넓혀주는 것이 굉장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독립영화는 관객층을 넓히고 상업영화에 영감을 주는 원천인 만큼, 대형극장과 배급사들이 작은 영화를 '투자'로 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제 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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