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인이 설립한 종교단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이 제주도 부속 섬인 제주시 추자도에도 상당수 면적의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토지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아해와 세모 등이 근저당권을 설정했다가 청초밭영농조합법인으로 소유권이 넘어가 토지매매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법원 등기사항 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청초밭영농조합법인 소유 추자면 토지는 신양리 84번지 등 전체 24필지 2만5천여㎡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위한 사업'을 목표로 설립돼 서귀포시에 약 1천만㎡에 이르는 광대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장인이 설립한 종교단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자면 신양리 74번지의 토지(전) 1천511㎡는 A씨가 지난 1999년 7월 임의경매로 사들인 2개월 뒤 아해가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이후 2002년 5월 청초밭영농조합법인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또 신양리 65번지의 토지(전) 860㎡ A씨가 지난 1998년 6월 매매한 4개월 뒤 세모가 근저당권을 설정했고 2002년 5월 영농조합으로 팔렸다.
신양리 79번지의 토지(전) 510㎡는 세모가 지난 1996년 10월 사들인 뒤 A씨에게 직접 팔았다.
청초밭영농조합은 이를 2002년 5월 A씨로부터 매입하는 등 대부분 A씨 소유의 토지들이 아해와 세모 등을 거쳐 청초밭영농조합법인에 팔렸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이 소유한 토지의 상당수는 제주의 한 금융기관이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은 것으로 미뤄 토지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토지는 농사를 짓지 않아 풀들이 무성히 덮여 있는 상태다.
(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