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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하며 구호물품 빼돌려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하며 구호물품 빼돌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구호물품을 빼돌리거나 악성 댓글을 달았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남 진도경찰서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인 것처럼 행세하며 구호물품을 빼돌린 혐의로 39살 이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씨는 그제 오후 10시 반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마련된 자원봉사자 천막에서 구호물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씨는 세월호 침몰 이후 지난 21일부터 3차례에 걸쳐 실종자 가족이 모인 진도 실내체육관,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으로 행세하며 구호물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앞서, 전남도 공무원을 사칭해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현장에 식재료를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상인 3명으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400여만원을 챙긴 30살 박 모 씨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게시판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으로 표현한 혐의로 29살 석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인터넷 게시판에 세월호 중국인 사망자를 비하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27살 권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석씨 등 2명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게시판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실종자 가족을 밀양송전탑 반대 집회에 참여한 사람으로 잘못 알고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으로 위장 잠입하여 가족들을 선동하려다 실패한 여자들이다, 세월호 선동꾼 좀 구경하세요'란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단순히 관심을 받고 싶어 글을 올렸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해 실종자와 그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수색이나 구조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최근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유족을 모욕하는 악성글을 올린 2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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