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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 여객선 운항 차질…이용객 '불편'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인천 연안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어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원래 인천∼백령도(데모크라시5호), 인천∼제주도(세월호, 오하마나호)의 2개 항로에서 3척의 배를 운항했으나, 사고 이후 지난 18일부터 오하마나호, 21일부터 데모크라시5호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도 항로는 제이에이치페리의 하모니플라워호(2천71t)와 우리고속훼리의 씨호프호(350t)만 다니고 있다.

하모니플라워호는 대형이긴 하지만 한 달에 최소 2일은 자체 선박 점검으로 결항하고, 소형인 씨호프호는 날씨 영향에 취약해 운항 통제가 잦다.

백령도 주민 홍남곤(48) 씨는 24일 "버스가 10대 다니다가 7대로 줄어든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우선 운항 간격이 멀어져서 불편하고, 둘 중 한 척이라도 결항하면 표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불편을 털어놨다.

실제로 하모니플라워호가 선박 점검을 받은 지난 21∼22일 씨호프호 승선표는 오전 일찍부터 매진됐다.

청해진해운이 독점해오던 인천∼제주도 항로 뱃길도 완전히 막히면서 평소 이 노선을 이용하던 화물 기사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지역 화물기사 고모 씨는 "제주에서 완도나 목포, 여수까지는 배를 타고 나머지 인천까지 거리는 차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천 노선 폐지로 수요가 전남지역으로 몰리면서 화물 선적도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고 했다.

23일 선박 합동 긴급 점검에서 결함이 드러난 인천∼연평도 항로 플라잉카페리호도 24일 오전 11시 예정됐던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플라잉카페리호 선사인 고려고속훼리는 문제를 바로잡을 때까지 운항을 중단하라고 통보받았다.

연평도 주민 황계준 씨는 "가게에서 팔 물건이 섬에 들어와야 하는데 못 들어오고 병원 가셔야 할 노인들도 못 나가고 있다"며 "내일 인천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배편이 없어 못 나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플라잉카페리호의 경우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결함은 아니다"며 "조만간 운항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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