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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학생 환자 합동분향소 방문 '불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학생들 수십 명이 입원 중인 고려대 안산병원은 입원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퇴원 가능 상태로 분류된 학생 환자들은 부모가 동의하지 않거나 학교 밖 심리안정 연계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돼 퇴원시키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상훈 고대 안산병원장은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대부분 학생이 분향소 방문을 원하지만, 정신적 외상을 입은 청소년들이 분향소에 가는 건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 방문을 불허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고대 안산병원에는 학생 환자 74명, 일반 탑승객 6명, 유족 3명 등 83명이 입원해 있습니다.

병원은 학생 환자를 대상으로 개별 심층면담을 지속하는 한편 그룹치료를 시작해 사고내용에 대해 생존 학생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환자 80% 정도는 퇴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호전됐지만, 일부 보호자들이 퇴원을 원하지 않는 데다 병원이 퇴원 후 교육 당국 등의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 연계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퇴원하는 환자는 없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검토 중인 병원학교 운영에 대해 병원 측은 "학생 환자의 의학적인 치료 외에도 추가적인 심리적 외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아직 교육 당국과 이에 대해 논의한 바 없고,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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