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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맹골수도'로 꼭 갔어야 했나?

<앵커>

저희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까, 지금 사고해역인 맹골수도라는 데가 이름처럼 정말 조류가 굉장히 빠르고, 배 조종하는 게 어려운 해역이라 하더라도 6천 800톤 급 여객선이 가다가 이렇게 허무하게 그냥 쓰러져서 침몰해버린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 가거든요? 어떤 원인들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전문가 / 공길영 교수(한국해양대 항해시스템공학부)>

예, 이게 아주 총체적으로 뭉쳐졌는데 먼저 저도 사고 당일 출근하면서 뉴스를 들었을 때는 연안에서 벌어진 여객선의 사고니까 이렇게 큰 사고로 번질 지는 사실은 전문가도 그렇게 예상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차츰 시간이 지나가면서 많은 초기 대응조치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또 선장과 선단원들은 자기 살겠다고 선박을 이탈해버리고, 그러다보니까 그 선내 방송만 믿고 우리 객실에 계속 남아있던 학생들이 이렇게 큰 사고를 당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선박의 근본적인 사고 원인은 물론 맹골수도가 조류가 세고, 또 협수로입니다.

섬과 섬 사이에 수로가 그렇게 넓지가 않고, 이렇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한 지역입니다.

이런 위험한 지역에서는 반드시 선장이 조종을 하도록, 선박을 조종을 하도록 그렇게 운항 지침이 내려져 있습니다.

<앵커>

아예 규정으로 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문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삼등항해사한테 이 선박 조종을 맡기고, 본인은 이제 개인적인 용무로 이렇게 선실에서 내려가게 되고, 삼등항해사가 제가 알기로는 거기는 급속하게 변심하는 지점이 아니고 135도~140도 정도 아주 소각도입니다.

소각도로 변심을 할 때는 배를 자동차 운전하듯이 서서히 이렇게 움직이면 되는 겁니다.

그랬는데, 그 때 2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조류가 너무 세니까 자기가 원치 않은 이상의 선박 해도가 급속적으로 이루어진 것 하나하고, 또 여기서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것은 이 조타기가 제대로 작동되었는지, 이렇게 소각도로 조타기를 돌렸는데 제대로 그만돌리고 싶어서 탈을 중앙으로 섰는데 돌아오지 않고 계속 선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선체는 자연히 우리 화물차가 회전을 하면 한 쪽으로 기울듯이 선체, 선박의 경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 경사가 일어나게 된다 하더라도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랬는데, 선박에 실려있는 그런 화물들이 제대로 묶여있지가 않았습니다.

특히 이제 화물차, 승용차 이런 것들은 자그만한 영사에도 잘 움직여지게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해서 단단히 묶어놔야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그날 이제 선장이 기상도를 보니까 제주도까지 그렇게 파도도 높지 않고 날씨도 좋으니까 뭐 적당히 묶어도 되겠다, 가는 밴드 6개를 단단히 묶어야 되는데 한 2~3개만 해도 될 것 같다 이렇게 또 안일하게 판단했고, 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마지막에 실은 승용차 20여 대는 제대로 라싱도 안했다고 합니다.

앞뒤로 움직일 수 없도록 밖에 3개만 꽂아놓고 배가 기울면 옆으로도 기울어질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한 밴드를 이렇게 정확하게 제지도 안하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자그만한 선체 경사에 화물이 한 쪽에 쏠리게 되고 또 뿐만 아니라 가장 취약한 게 우리가 배라는 것은 오뚜기처럼 기울어지면 다시 제대로 돌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복원력이 있지 않습니까?

그 복원력은 선체 하구에 우리가 그 평형수를 탄탄히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 오뚜기처럼 제대로 설 수 있는 것이죠.

<앵커>

평형수라는 것이 우리가 어제도 밸런스 더 워터, 거기에 물을 가득 채워 놓으면은 그걸 가지고 평형을 조종하는데 일종의 무게추 같은 역할을 하는 거 겠죠?

<전문가>

그렇습니다.

복원력, 기울어졌을 때 제대로 돌아오도록 그렇게 하는데 선박에 실을 수 있는 무게는 한정돼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화물을 많이 실을려고 하면 그 다음 뭔가를 내려야 하는데 그냥 내릴 수 있는 것은 평형수, 밸런스 더 워터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게 생명줄인데 선박의 복원력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선장은 선사에서 과적을 하겠다, 그러면 안된다,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는 더이상 안된다고 거절을 했어야 했는데 그 선장은 선사의 요구를 거절하지는 못하고 화물을 싣고 선박의 안전 요소인 밸런스 더 워터 평형수는 그냥 빼버리고, 이러니까 전혀 복원력이 없는 상태에서 맹골수도를 항해하다가 조금의 조타로 인해서 선체의 경사가 났고, 그 경사로 인해서 화물이 한 쪽으로 쏠렸고 화물이 쏠렸다고 하더라도 선체가 다시 복원해서 일어나야 하는데 그걸 일으킬 수 있는 평형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까 결국은 선체는 선수 자연으로 기울게 되고 이것들이 작동하지 않으니까 급격하게 기울면서 선내 침수가 들어왔습니다.

<앵커>

사실 앞으로도 검·경 합동 수사본부에서도 수사해서 밝혀져야 될 문제입니다만은, 애초에 채널을 제주도와만 교신할 수 있는 12번을 맞춰 놨다는 것도 문제고, 진도를 지나가고 있는데요.

그 다음에 만약에 상황이 그렇게 벌어졌다면 채널을 빨리 16번으로 고쳐 돌려가지고 빨리 구조를 받을 수 있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안됐다는 것도 좀 의문점이고, 참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순간순간에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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