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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도크, 변침?'…침몰 관련 해상 용어 뜻 풀이

"객실과 격실, 변침, 정조시간…."

'세월호' 사고대책본부의 브리핑이나 언론 보도에 자주 등장하는 생소한 용어를 간추렸습니다.

◇정조시간(platform tide)

바다에서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과정에서 물 흐름이 가장 느려지는 때입니다. 마치 물살이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대략 30분에서 1시간 가량이며 6시간 주기로 바뀝니다. 이 시간이 물살 흐름이 가장 약하기 때문에 구조작업을 집중적으로 합니다.

◇변침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월호 사고 지점도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이 서로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입니다. 제주로 항해할 때는 병풍도를 끼고 오른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가는 곳입니다. 세월호는 이 변침점에서 무려 115도를 회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상 선박은 최악의 경우에도 45도 이상 뱃머리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밸러스트 탱크(평형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선수와 선미에 만들어진 물탱크입니다. 화물이나 승객이 적거나 많으면 물을 빼거나 더하는 등 양을 조절합니다. 이는 배가 좌우(롤링)나 앞뒤(피칭)로 흔들릴 때 오뚝이처럼 되돌아오는 복원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흘수선(water line)

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을 말합니다. 항행 안전상 허용된 최대의 흘수선을 만재 흘수선으로 불리며 이를 초과하면 안 됩니다. 배 외관에 확연히 다른 색깔로 칠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구별이 돼 있습니다.

◇객실.격실

객실은 배, 열차 등에서 승객이 머무는 공간이며 격실은 이중으로 된 방이나 공간입니다. 유조선이나 화물선 등은 격실 구조가 많습니다. 외부 충격으로 일부가 파손돼도 물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비입니다. '바다 위의 조선소'라 불리는 플로팅도크는 해상에서도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디귿(ㄷ)' 자 형태의 구조물입니다. 해상 크레인이 수면 가까이로 침몰된 선박을 도크가 들어갈 정도만 끌어올리면, 플로팅 도크가 선박 아래로 들어가 선체를 부양시켜 배를 들어 올리면 됩니다. 플로팅 도크는 수면 아래로 최대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고, 최대 8만톤 무게까지 부양할 수 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지원할 플로팅도크는 길이 335m, 폭 70m규모입니다. 세월호 제원은 길이 146m, 폭 22m입니다.

◇조타기(steering engine)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로 자동차 핸들과 같습니다. 이 조타기를 돌리게 되면 선미에 달린 수달 꼬리처럼 생긴 방향타가 움직여 선박의 진로를 조정합니다. 항해사는 좌현, 우현 등 방향과 각도 등을 지시하고 옆에 있는 조타수가 조타키를 잡고 움직입니다. 이번 사고가 난 맹골수도 항로는 물살이 세기로 악명이 높은 지점이어서 선장이 방향을 지시하는 것이 관례지만 3등 항해사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타기 조정은 유압으로 이뤄지는데 한꺼번에 최대로 돌린다 하더라도 45도 이상은 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월호는 9분여에 걸쳐 최대 115도가량 방향을 틀었습니다.

◇리프트 백(부양주머니)

선박 등이 해저로 가라앉지 않도록 달아놓은 공기주머니입니다. 세월호도 35t 정도를 지탱할 수 있는 리프트 백이 3개가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무게가 1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본부는 20개 이상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침몰 선박을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가라앉는 것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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