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해경은 갑작스런 항로 변경으로 선체가 기울면서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서 침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일부 생존자들은 꽝 소리를 듣기 전에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번 침몰 사고 원인을 최희진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침몰한 세월호는 사고 직전 평소 다니던 항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사고 해역은 암초가 없는 지역으로 선박이 일상적으로 지나는 항로라고 전했습니다.
선체가 암초와 같은 뭔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난 뒤 급속히 기울면서 사고가 났다는 일부 증언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밤사이 해경 조사를 받은 세월호 선원들은 선체가 충돌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며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선원 : 자꾸 쾅 소리가 났다고 하는데 쾅 소리는 배가 기울어 가지고 컨테이너나 그런 게 떨어지는 소리에요. 쾅하고. 컨테이너가 무너져 봐요. 얼마나 소리가 크게 나겠어요.]
이런 증언을 감안할 때, 어떤 이유든 갑자기 항로가 변경돼,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체가 기울어져 침몰했고, 그 과정에서 화물이 쏟아지며 충돌음을 냈을 거란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대부분의 생존자들도 처음부터 쾅하는 충돌음이 들린 게 아니라 선체가 기울어진 게 먼저라고 증언했습니다.
해경 역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수사 중입니다.
갑자기 항로를 바꾼 이유는 사고 지점이 목포-제주와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이 항로를 바꾸는 특정 지점이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당초에 제기됐던 암초 충돌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박이 빠른 조류와 바람 때문에 평소에 다니던 항로를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수면 아래 바위에 충돌했을 가능성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습니다.
선체가 갑자기 기운 원인이 급속한 항로변경으로 내부 화물이 한쪽으로 쏠린 것 때문인지 암초와 충돌했기 때문인지는 보다 면밀한 추가 조사가 있어야 결론 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