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발전소 흰 연기 수증기라더니 '발암 물질'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작성 2014.04.12 07:2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발전소 굴뚝 위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자주 보셨을 겁니다. 발전소 측은 이 연기가 인체에 해가 없는 수증기라고 주장해왔는데, 확인 결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열병합 발전소입니다.

굴뚝에서 흰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발전소 측에 연기의 성분이 뭔지 물어봤습니다.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관계자 : 백연 현상이라고 보통 저희가 하얀 연기라고 그래서 겨울에 입김 나오듯이 보이는 현상이거든요.]

다른 화력발전소 입구에도 흰 연기가 인체에 무해한 수증기란 설명이 커다랗게 내걸렸습니다.

도심 발전소 2곳 모두, 연료로 천연액화가스를 쓰기 때문에 연기의 주성분은 수증기라고 밝혔습니다.

오염물질로는 소량의 질소산화물만 나오는데, 정화장치를 거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촬영용 무인기에 기체 포집 전문 장비를 달아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굴뚝에 최대한 접근시켰습니다.

이렇게 모두 3차례에 걸쳐 흰 연기를 포집한 뒤, 전문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더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증기라던 흰 연기에서 3종류의 발암물질이 검출된 겁니다.

흰 연기 속에서 벤젠은 17.8㎍/㎥, 톨루엔은 72.9㎍/㎥ 테트라클로로에틸렌도 385㎍/㎥나 나왔습니다.

장시간 노출될 경우 벤젠은 백혈병을, 톨루엔은 정신착란을 유발할 수있습니다.

흰 연기를 수증기라고 주장해온 발전소 측도 문제지만,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 관계자 : 발전소 연료가 LNG거든요 LNG. 그래서 거기에서는 질소산화물 한 가지만 나오고 있어요.(다른 물질은 안 나온다는 말씀이세요?) 네, 네.]

이번에 검출된 발암물질은 환경부가 올해 초 특정 대기 오염 물질로 지정한 35개 물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기오염 물질로 지정만 해놓고 관리는 나 몰라라 하는 사이 시민의 건강권이 침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