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특성 따라…'맞춤형' 당뇨 치료 등장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4.04.05 20: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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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에 걸려 똑같은 약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많이 좋아지고, 또 누군가는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합니다. 사람마다 유전자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데, 그래서 맞춤형 치료법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에도 쓰이는 유전자 치료에 대해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키와 체중이 비슷한 두 남성에게 같은 종류의 음식을 똑같이 먹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하게 한 뒤 혈당 변화량을 측정해봤더니 결과가 다르게 나왔습니다.

[민경진/실험 참가자 : 기분이 별로 안 좋은데요. 똑같이 운동하고 똑같이 먹었는데 혈당이 더 높다고 하니까.]

3만 5000년 전 사멸한 네안데르탈인입니다.

현대인 중 2%는 아직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일부 갖고 있는데 이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피부와 머리카락이 두껍습니다. 그래서 추운 날씨에 잘 견딜 수 있습니다.

또 이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은 당뇨병에 유독 잘 걸립니다. 오래 전 먹을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음식을 섭취할 때 한번에 혈당을 최대한 많이 보전하려 했던 특징이 유전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성인 당뇨병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생활 습관 탓이 큰 것으로 여겨왔는데, 이제는 개인의 유전적 특징도 분석할 필요가 있게 된 겁니다.

[차봉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치료해주는 거죠. 부족한 부분을 더 메꿔줌으로 인해서 혈당 조절도 잘 되고 따라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를 잘 조절하면 당뇨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 실험용 쥐에게 당뇨병 유발 유전자 활동을 억제했더니 당뇨병이 치유됐기 때문입니다.

외국 유명 제약사들은 당뇨병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 시험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우리나라에 300만 명 세계적으로는 4억 명에 이릅니다.

지금까지는 모두 같은 치료를 받았지만 이르면 3~4년 안에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설민환,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