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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지진 원인?…동일본 대지진 때 한반도 5cm 이동"

[한수진의 SBS 전망대] "지진 원인?…동일본 대지진 때 한반도 5cm 이동"

SBS 뉴스

작성 2014.04.02 10:02 수정 2014.04.02 10: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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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 한수진/사회자:
어제 새벽, 충남 태안 서쪽 해상에서 5.1의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고 합니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까지 진동이 전해졌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지난해부터 서해상에 강진이 계속되면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집니다. 관련해서,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역대 4번째로 강력한 지진이었다. 이렇게 되고 있죠?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네, 그렇습니다. 지금, 4번째로 강력한 지진인데요. 1978년 이후로 기상청에서 지진 관측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는데요. 5.3짜리가 1번, 5.2짜리가 2번, 그 다음에 이번에 발생한 5.1, 그래서 4번째가 되겠습니다. 5.2짜리가 2번 발생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5.1 정도의 지진이면 보통 어느 정도의 강력한 지진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지진 피해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지진이 피해를 주는 위치로부터 얼마만큼 떨어져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거리뿐만 아니라 깊이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얕은 지진일수록 지표에 주는 피해가 커지는데요. 일반적으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깊이는 5~20km 사이에서 발생한 지진인 경우 만약 진앙지에 위치한 도시인 경우에는 건물에 손상을 주거나 약한 건물의 경우에는 심한 경우에는 붕괴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도시에서 발생했을 경우, 내륙에서 발생했다면 그런 정도의 피해도 가능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네,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이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6.1 정도 됐었고 얼마 전에 지진학자들이 기소되기도 했던 이탈리아 라킬라 지진 같은 것도 규모 6.1 정도 됐거든요. 당시 200여 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경우가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는데 그와 같이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 규모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규모가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어디로 파악이 되고 있죠?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발표되기로는 태안군에서 서격렬비열도에서 서북서쪽 방향으로 100km라고 하는데요. 쉽게 더 말씀을 드리자면 백령도 남쪽으로 110km, 인천에서 보자면 서쪽으로 160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 해 보면 백령도와 신안 부근 해역에서 지진 잇따라 발생했다면서요. 이번 지진과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네, 백령도와 신안에서 발생한 지진들이 다 규모 4.9, 4.9로서 작년 통계까지만 따져보자면 역대 6번째로 큰 지진이 연거푸 발생했거든요. 그리고 어제 지진 발생해서 5.1이 발생하고 이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규모 4.9, 5.1이면 굉장히 큰 지진인데 이런 지진이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서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전례가 없었거든요.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서 쌓였던 힘들이 서해에서 풀리는 과정으로 인해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일본 지진으로 쌓였던 힘이 풀린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한반도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방향으로 5cm에서 2cm 이동하거든요. 울릉도에서 5cm, 내륙에서는 2~3cm가 이동하는데요. 한반도 같이 거대한 땅 덩어리가 그쪽으로 이동하다보니까 땅 내에는 엄청나게 많은 힘이 일시에 쌓이게 됩니다. 이 힘은 풀리는 과정을 겪어야만 평상시 상태로 돌아가는데요. 이 힘들이 풀리는 과정이 곧 지진이 되겠습니다. 서해에서는 2013년 작년부터 지진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보령 앞 바다에서는 30회, 백령도에서는 18회 발생하면서 굉장히 많은 빈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진들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고 아직 다른 지역에서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형태를 보이거든요. 그래서 아직 응력이 풀리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 추가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일각에서는요. 작은 규모의 이런 지진들이 계속해서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게 큰 지진의 전조현상이 아닌가, 이렇게 보기도 하던데요. 어떻습니까.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일반적으로 지진학적으로 작은 지진이 많아지게 되면 큰 지진이 많아지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것이 지진학적인 법칙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 작은 지진이 많아진다는 것은 큰 지진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할만한 점은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 때문에 쌓였던 힘들이 풀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풀리는 과정이 작은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풀릴 수 도 있고 아니면 큰 지진 한 차례로 한꺼번에 풀리는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어떠한 형태로 발전을 해서 지진이 발생할지는 단층 내 특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달라질지 계속 관찰을 해 봐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서 쌓인 응력이 어떻게 풀리느냐, 이게 또 아주 중요한 관건이 되겠군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동일본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내륙지역에서는 지진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동해, 남해, 내륙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진 발생 횟수가 급증했거든요.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 후 6개월 동안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 이미 전년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그런 수준이 계속 지속이 되다가, 서해에서는 많이 발생하지 않았었는데요. 2013년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뒤늦게 이 지역 주변에서 지진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어떻습니까. 역사적으로 봐도 우리나라에 초대형 지진이라고 할 만한 그런 지진이 있었던 경우는 없지 않았나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우리가 지진관측이 늦어져서 여러 가지 사연들이 한반도가 그 동안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978년 이후로 공식적인 관측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관측된 자료를 보면 최대 지진 규모가 5.3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기를 조금 더 앞당겨보자면 전란 중에, 1951년에 발생했던 지진 가운데는 규모 6.2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주변국에서 관측된 자료를 가지고 발표된 결과이고 이것은 공식적인 결과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시기를 좀 더 앞당겨서 역사서를 살펴보게 되면 수도권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규모 7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지진들이 관측이 되거든요. 한반도와 같은 특성은 굉장히 쌓이는 힘들이 천천히 지속되면서 긴 인터벌을 가지고 발생하는 지진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렇게 큰 지진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긴 기간의 역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조선 왕조 시대 때 발생했던 규모 7이나 넘어서는 지진들은 향후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대비도 단단히 해야 하겠고요. 무엇보다도 관련한 연구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작년에 서해에서 지진이 빈번하면서, 이곳에 단층대가 있느냐, 단층대 크기는 얼마냐, 발생한다면 지진의 규모는 얼마냐, 각종 여러 가지 문의와 불안감이 국민들 사이에서 팽배했었는데요.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기상청에서는 서해 해상에 있는 단층대 조사를 하겠다, 발표를 했었고 하지만 불행히도 아직까지 못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이런 기초적인 연구부터 하나하나 이루어져야지만 향후 국민 불안감이 더 증폭되는 일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기본적인 관련 연구가 필요하죠. 그리고요 교수님. 지금 내진 설계도 그토록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라면서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네. 지금 최근 들어와서 국민들의 지진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각종 내진 설계에 관련된 법령들이 재정비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설계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내진 설계가 적용이 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법령이 재정되기 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에 대한 것들이거든요. 이 건축물들인 경우에는 내진 설계가 미흡한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하나만 예를 들자면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학교 건물 같은 경우는 내진 설계 비율이 20% 채 되지 않거든요. 이렇게 오래된 건축물인 경우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볼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지진이 발생한 것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철저히 대비함으로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는 있겠죠. 그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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