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과잉 진단?…혼란에 빠진 환자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4.03.29 20: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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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일부 의사들이 국내에서 갑성선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수술을 예정했던 갑상산암 환자와 가족들이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입니다.

수술이 예정됐던 환자들의 문의가 폭주합니다.

[이수정/서울아산병원 수술상담 코디네이터 : 수술이 다음 주나 다다음 주인데도 취소하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꽤 많아서 평소에 비해서도 취소 건수가 50% 정도 증가한 상태라서….]

[이경자/갑상선암 수술 예정 환자 : 뉴스 보고는 흔들렸어요. 마음이. 이것을 안 해도 되는 걸 하는 건 아닌가.]

국내에서 갑상선암을 진단받는 사람은 한해 4만 명이나 됩니다.

발병률이 세계 1위로 영국의 17.5배, 일본의 10배나 됩니다.

이에 대해 최근 의사연대는 과도한 진단이 이런 결과를 낳았으며 또 지나친 수술로 사망률이 낮아지기는커녕 부작용만 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갑상선암학회 의사들은 위험한 분석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갑상선암이 성대와 기관지까지 퍼진 환자입니다.

일찍 발견했다면 치료가 간단했겠지만 지금은 큰 수술을 해야 합니다.

[이정희/진행된 갑상선암 환자 : 안 해본 게 억울하지. 그런데 건강 검진에서도 여기(갑성선)는 뺐어요. 하라는 말을 안 해서.]

갑상선암의 95%는 착한 암이라고 불리지만 5%도 이 환자처럼 주변 조직을 공격합니다.

문제는 어떤 게 공격성을 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정기욱/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홍보이사 : 아주 작은 암 중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는 암이 있을 수가 있고 그것을 현재의 기술로서는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게.]

적극적인 치료보다 진행 추이를 지켜봤던 일본의 경우 최근 20년 새 갑상선암 사망률이 두 배나 더 높아졌습니다.

[하정훈/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1년에 한두 번 정도 검사를 해서 진행한 소견이 있으면 수술을 권유하고 진행을 하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갑상선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지나친 부분도 있지만, 사망률을 억제한 효과가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