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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진입로…사고 부르는 고속도로 '졸음쉼터'

<앵커>

고속도로에는 운전하다 졸리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졸음쉼터가 있습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막자는게 설치한 목적이죠. 그런데 일부 졸음쉼터들은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탱크로리 차량이 고속도로 위에 뒤집혀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졸음 쉼터에서 빠져나가는 대형 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탱크로리 차량이 추돌한 겁니다.

쉼터에서 도로로 나가는 진출로가 너무 짧은 게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호연/졸음쉼터 이용자 : 진입하려면 부담을 느껴요, 거리가 짧다보니까 탄력을 붙여서 나가야 하는데, 그럴 때 이게 좀 거리가 길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을 하죠.]

특히 속도를 높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형 트럭이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는 더욱 위험합니다.

경찰청과 도로공사의 합동 조사 결과, 전국 110곳 졸음쉼터 가운데 87곳의 안전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입로나 진출로가 짧거나 좁아 추돌 위험이 큰 곳이 13곳.

쉼터에 진입할 때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20곳이 넘었습니다.

또 곡선 주로에 졸음쉼터가 설치돼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도 있었습니다.

[심재철 국회 국토교통위원/새누리당 :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만든 졸음쉼터에서 오히려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도로공사 측에서 조속히 개선시켜야 합니다.]

[최명호/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 차장 : 현재 졸음쉼터는 저희 설치기준에 맞게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 특성상 일부 미흡한 구간이 있어서 저희들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졸음쉼터에 진입할 때는 앞서 들어와 있는 차량이 움직일 것에 대비해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또 쉼터에서 빠져나갈 땐 도로에서 달려오는 차와의 여유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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